간송 미술관 국보 유물 2점 경매에 내놔…"경영난 악화 지속"

입력 2022-01-14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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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국보 ‘금동삼존불감’.
▲(연합뉴스) 국보 ‘금동삼존불감’.
간송미술관이 경영난 악화로 소장 중인 불교 관련 국보 2점을 경매에 내놨다. 국가지정문화재 국보가 경매로 나온 것은 처음이다.

14일 케이옥션은 오는 27일 열리는 올해 첫 메이저 경매에 국보로 지정된 ‘금동삼존불감’과 ‘계미명금동삼존불입상’이 출품된다고 알렸다.

금동삼존불감은 11~12세기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사찰 내부에 조성된 불전을 축소한 형태다. 높이는 18cm며 추정가는 28억~40억 원이다. 전체적으로 보존 상태가 양호하고, 고려 시대 혹은 그 이전 목조건축 양식과 조각 수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높은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불감은 불상을 모시기 위해 나무나 돌, 쇠 등을 깎아 만든 소형 건조물을 뜻한다. 당시 건축 양식을 알 수 있는 자료로 활용된다.

또 다른 출품 국보 ‘계미명금동삼존불입상’은 6세기 초반 동아시아에서 호신불로 유행했던 금동삼존불상 양식을 띠고 있다. 백제 위덕왕 10년(563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높이는 17.7cm로, 추정가는 32억 원에서 45억 원이다.

국보 ‘금동신묘명삼존불’과 비슷한 일괌삼존 양식이다. 이는 광배 안에 주불 상이 있고 양쪽으로 협시보살이 있는 형태다.

경매에 문화재가 종종 출품되긴 했으나 국보가 출품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게다가 간송미술관 소장품이라 문화재 경매 사상 최고가 기록을 세울 것으로 관심이 쏠린다.

간송미술관은 앞서 재정난을 타개하기 위해 2020년 5월 ‘금동여래입상’과 ‘금동보살입상’을 경매에 출품했다. 경매 결과 두 점 모두 유찰됐고, 국립중앙박물관이 자체 예산으로 이를 사들였다.

간송미술문화재단은 이날 “구조조정을 위한 소장품의 매각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다시 할 수밖에 없어 송구한 마음이 크다”며 “간송의 미래를 위해 어렵게 내린 결정이니 너그러이 살펴서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입장문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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