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위문편지 논란...서울교육청, 군 위문편지 자제 요청

입력 2022-01-14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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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된 위문편지. (뉴시스)
▲논란이 된 위문편지. (뉴시스)

서울 진명여고 학생이 쓴 조롱성 위문편지가 소속 학생들에 대한 신상 털기 등으로 이어지자 서울시교육청이 여고생들의 위문편지 자제를 일선 학교에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은 이달 내로 관내 학교에 “비자발적·비민주적인 형태의 통일 안보 교육을 하지 말아달라”는 취지의 공문을 발송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강제적인 금지 대신 위문편지 활동을 자제해 달라는 요청이다.

서울시교육청은 피해 학생 보호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교육청은 현재 연계된 전문 기관에서 피해학생의 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또 상담을 통해 의학적 치료가 필요한 학생은 치료 지원을, 법률적 도움이 필요한 학생은 법률 지원을 연계한다는 방침이다.

합성사진 등 성희롱 게시물 삭제를 지원하는 과정도 진행할 예정이다.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에서 모니터링을 통해 자료를 수집하고, 해당 자료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 보내 삭제 조치를 하는 방식이다.

한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당사자 신청을 받고 있는 상태”라며 “피해 학생이 힘든 상황이라면 의사를 확인해서 대리 신청서를 쓸 수도 있다. 희망하는 모든 학생은 지원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육군 병사가 여고생의 조롱이 담긴 편지를 받은 사실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자신을 진명여고 2학년생으로 소개한 글쓴이는 편지에 “군생활 힘드신가요? 그래도 열심히 사세요 ^^”, “저도 이제 고3이라 X지겠는데 이딴 행사 참여하고 있으니까 님은 열심히 하세요”, “추운데 눈 오면 열심히 치우세요 ^^” 등 조롱성 표현을 적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며 진명여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신상털기, 디지털 성폭력 등이 이어졌다. 이에 조희연 서울시교욱감은 14일 자신의 SNS에 “편지 내용으로 마음에 상처를 받은 국군 장병들에게 심심한 사과와 위로를 드린다”며 “학생에 대한 괴롭힘을 멈춰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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