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평양 통가, 해저화산 분출…미국·일본 등 쓰나미 경보·주의보 발령

입력 2022-01-16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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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쓰나미 경보 발령은 5년 만에 처음…최대 3m 예상
미국, 서부 해안에 주의보 발령…하와이 주의보는 해제

▲인공위성이 15일(현지시간) 남태평양 통가에서 발생한 해저화산의 대규모 분출을 포착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인공위성이 15일(현지시간) 남태평양 통가에서 발생한 해저화산의 대규모 분출을 포착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남태평양 섬나라 통가에서 해저화산이 분출해 미국과 일본 등 태평양에 접한 국가들이 쓰나미 경보나 주의보를 발령했다.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은 이날 오전 0시 15분 가고시마현 아마미 군도와 도카라 열도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전날 통가에서 대규모 해저화산 분화가 발생한 것에 따른 것으로 기상청은 쓰나미 높이를 최대 3m로 예측했다.

이날 오전 2시 54분에는 이와테현에도 쓰나미 경보를 추가했으며 홋카이도에서 오키나와까지 태평양과 접한 해안지대 넓은 범위에 쓰나미 주의보를 냈다.

일본 NHK방송에 따르면 가고시마현 오미나토에서 전날 오후 11시 55분 1m 20cm의 쓰나미가 관측됐다. 이와테현 구지항에서는 이날 오전 2시 26분 1m 10cm의 쓰나미가 확인됐다. 기상청은 쓰나미가 앞으로 더 높아질 우려가 있다며 현지 주민에게 절대 방심하지 말고 피난을 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상청은 이후 오전 7시 반 아마미 군도와 도카라 열도에 적용한 쓰나미 경보를 주의보로 전환했다.

일본이 쓰나미 경보를 발령한 것은 2016년 11월 후쿠시마현 앞바다에 규모 7.4 지진이 일어나 후쿠시마현과 미야기현에 발령한 후 5년 만에 처음이다.

미국 국립쓰나미경보센터도 캘리포니아주, 오리건, 워싱턴, 알래스카 등 서부 해안에 쓰나미 주의보를 발령했다.

하와이 비상관리국은 “이 지역 여러 섬에서 영향이 감지됐지만, 지금까지 큰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는 현지시간으로 전날 오전 하와이에 내렸던 쓰나미 주의보를 해제했다.

여전히 미국 기상당국은 태평양 연안 지역에 사는 주민에 “해변과 항구, 정박지 밖으로 이동해야 한다”며 주의를 촉구했다.

통가에서는 14일 수도 누쿠알로파 북쪽 65km 해역에 있는 화산이 처음 폭발하고 나서 전날 오후 5시 10분(한국시간 오후 1시 10분)께 대규모 화산 분화가 일어났다. 그 여파로 누쿠알로파와 하와이주 카우아이섬에서 최대 약 80cm의 쓰나미가 관측됐다.

통가 국왕인 투포우 6세가 왕궁에서 탈출, 별장으로 피신했으며 주민도 대피했다. 화산재와 가스 등이 해상에서 상공으로 분출, 수도 등이 화산재로 덮여 통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통가는 약 170개의 섬으로 이뤄져 있고 그중 36개 섬에 사람이 거주한다. 인구는 약 10만700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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