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 호주오픈 참가 무산…비자소송 패소로 추방

입력 2022-01-16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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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호주 입국 금지
코로나19 백신 미접종 입국 논란

▲I2020년 6월 노박 조코비치가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자선 토너먼트 아드리아 투어에 참가하고 있다. 베오그라드/AP연합뉴스
▲I2020년 6월 노박 조코비치가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자선 토너먼트 아드리아 투어에 참가하고 있다. 베오그라드/AP연합뉴스
남자 테니스 세계 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의 호주오픈 출전이 무산됐다. 호주 정부를 상대로 건 두 번째 비자 소송에서 패소해서다.

16일(현지시간) BBC방송에 따르면 호주 연방법원은 정부가 취소한 입국 비자를 재발급해달라는 조코비치 측 항소를 만장일치로 기각했다. 이번 결정으로 조코비치는 바로 호주를 떠나야 하며, 앞으로 3년간 호주에 입국할 수 없다. 제임스 앨섭 호주 대법원장은 “이날 결정 이유는 추후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은 조코비치는 17일 개막하는 호주오픈 참가를 위해 호주로 왔다가 입국을 거부당했다.

조코비치는 비자 취소가 부당하다며 법원에 긴급 심리를 요청했다. 앞서 10일 1차 법원 심리에서 승소하며 멜버른파크 테니스 코트에서 훈련을 시작하기도 했다. 그러나 호주 정부가 비자를 다시 취소하면서 구금된 상태였다.

알렉스 호크 호주 이민부 장관은 지난 14일 조코비치 비자를 직권으로 취소하면서 “조코비치의 체류를 허용하면 백신 반대 정서를 조장해 호주 공중 보건을 위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호크 장관은 법원에 제출한 문서에서 “조코비치는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으며 양성 판정 후 격리와 같은 기본 규칙도 명백하게 무시했다”며 “다른 사람들이 그의 행동을 모방하도록 장려하거나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비판했다.

결국 이날 패소하면서 호주오픈 4년 연속이자 역대 메이저 최다 21회 우승에 도전하려던 조코비치의 도전도 물거품이 됐다.

호주 정부는 지난달 15일부터 12세 미만 어린이와 백신 면제권을 받은 사람 외에 백신 미접종자는 입국을 금지하고 있다. 호주 에이지신문이 이날 발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1%는 “조코비치가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다면 호주에 머무르는 것이 허용돼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 14%만이 체류를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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