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450원을 넘어서는 등 외환 시장 불안감이 증폭되는 가운데, 올 하반기에는 환율이 1200원 이하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7일 '외환시장 3대 궁금점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달러화 강세, 엔화의 나 홀로 강세, 원화 불안 등 외환시장 3대 현상은 하반기에 중단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연구소는 "3대 현상은 글로벌 금융불안 고조에 기인하는 것으로 상반기까지는 금융불안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아 이들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하반기 중에는 글로벌 달러화 약세, 엔화 약세, 원화 강세 등 최근과 다른 양상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소는 "하반기들어 각국과 국제사회의 금융시장 안정화조치, 대규모 경기부양 조치의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글로벌 금융 불안이 진정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달러화는 미국의 펀더멘털이 반영되면서 전반적으로 약세 반전할 것이며 엔화도 엔캐리 트레이드의 청산 중단 또는 재개로 약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연구소는 "원화는 외화조달 여건이 개선되며, 기존의 지나친 약세에서 반전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원화 환율이 달러당 1200원 이하, 100엔당 1300원 이하로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미국발 글로벌 금융 불안이 발생했던 과거에도 달러화는 일시적으로 강세를 보인 후 다시 약세로 반전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불안으로 일정기간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나, 그 이후 금융불안이 진정되거나 펀더멘털이 반영되기 때문으로 해석됐다.
연구소는 "향후 미국 내 금융위기가 장기화되더라도 달러화는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더 높다"며 "금융위기의 장기화는 미국 금융회사의 연쇄도산, 재정적자의 급증 등을 의미하고, 이는 달러화가 더 이상 안전통화로 인식되기 어렵게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