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문재인 정부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국제적인 금융 긴축 상황에 포퓰리즘 선거를 자행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안 후보는 17일 오전 국회에서 "지금 우리는 세계적 금융 긴축의 쓰나미에 제대로 대응할 준비가 돼 있나"라며 "현 정부는 누굴 위한 정부인가. 국민을 위한 정부가 맞나 아니면 민주당 앞잡이 정부인가"라고 비판했다.
안 후보가 이런 비판을 한 이유는 최근 국제적으로 재정 긴축 상황에 한국의 가계 부채는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부·여당에서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고 표를 얻기 위한 포퓰리즘 정책을 펼친다는 것이 안 후보의 주장이다.
그는 "사전에 경고 신호를 계속 보내오는 위기를 회색 코뿔소라고 한다. 그런데 이 회색 코뿔소가 점점 빠른 속도로 우리에게 돌진해오고 있는 중"이라며 "지난주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미국 연준의 급격한 테이퍼링, 즉 양적 완화 축소와 연속적 금리 인상을 언급하며 우리나라의 잠재위험이 현실화할 가능성을 경고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긴축 정책의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는 가계의 현실은 참혹하다"며 "자영업과 소상공인, 중소기업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고 경고했다.
안 후보는 "이런 상황인데도 정부·여당은 다른 세상에 살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국가 채무가 1000조 원을 넘긴 상황에서 또 다시 14조 원 규모의 추경안을 대선을 앞둔 여당에 선물로 내놨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대선 직전에 또 다시 악성 포퓰리즘 전주 노릇을 하는 것"이라며 "관권선거가 아니고 무엇이겠나"라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정부·여당의 정책을 과거 권위주의 시절에 비유했다. 그는 "현 정권의 수십조 원 단위인 악성 포퓰리즘 돈 선거가 권위주의 정권 시절 고무신 막걸리 선거와 뭐가 다른가"라며 "국가재정에 미치는 해악과 미래세대 부담증가란 측면에서 보면 정부·여당발 포퓰리즘은 고무신 선거 막걸리 선거보다 몇천 배 몇만 배 더 몹쓸 짓"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안 후보는 "정부·여당은 미래세대와 청년의 등골을 빼먹는 악성 사기극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며 "제1야당도 비판해야 할 일을 비판하지 않고 적당히 눈치 보고 어디에 얹혀 가려 하지 말고 망국병인 포퓰리즘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기득권 정당 후보들은 50일 뒤 자기 패거리의 먹거리를 생각하고 있겠지만, 저 안철수는 50년 뒤 대한민국의 먹거리를 생각하겠다"며 "기득권 정당 후보들이 50일 뒤 청와대 자리만 상상하고 있다면 저는 G20 정상 한가운데 대한민국 대통령이 서는 50년 뒤 그날을 꿈꾸며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