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도권 아파트값이 두 자릿수 상승한 데다 정부 규제까지 강화하자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규제가 덜한 오피스텔에 수요가 몰리며 매매·전세·월세 가격이 일제히 상승세를 이어갔다.
17일 한국부동산원이 오피스텔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작년 4분기 기준 수도권 오피스텔 매매 가격은 전 분기 대비 0.07%p 상승한 1.21%를 기록했다. 작년 3분기 매매 가격 상승률이 1%대로 급등했는데 이보다 상승 폭을 키운 것이다.
서울 오피스텔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전 분기 대비 0.3%p 올라 1.0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부동산원 측은 “아파트보다 저평가 인식이 있는 중대형 규모나 개발 사업으로 주거 환경 개선 기대감이 있는 지역의 오피스텔 중심으로 수요가 이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인천과 경기 오피스텔의 상승률 역시 각각 1.64%, 1.25%로 높은 편이었다. 두 지역 모두 아파트값이 급격히 상승하자 대체재로 오피스텔에 수요가 몰려 오피스텔 가격이 덩달아 상승했다. 인천의 경우 개발 기대감이 있는 서구, 계양구와 아파트 대비 상대적으로 오피스텔 가격이 저렴한 연수구를 중심으로 값이 올랐다. 경기는 교통 여건 개선에 대한 기대로, 상승세를 유지하는 부천, 화성과 접근성이 양호한 수원 영통을 중심으로 올랐다.
다만 지방의 경우 상승 폭이 축소(0.34%→0.33%)됐는데 대구가 –0.21%의 하락률을 기록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하락세를 이어갔다.
오피스텔 매매 평균가격은 수도권이 2억3074만6000원, 지방이 1억5408만1000원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가장 높은 곳은 서울로 2억6086만 원이었고, 이어 경기(2억2085만8000원), 부산(1억6983만9000원) 순으로 나타났다.
오피스텔 전·월세 가격의 상승세는 서울에서 두드러졌다. 수도권의 경우 전셋값 상승률이 전 분기보다 0.13%p 하락한 0.96%로 나타났고, 월세도 상승 폭이 축소(0.62%→0.49%)됐다. 다만 서울의 오피스텔 전셋값은 상승 폭이 확대(0.74%→0.82%)됐다. 월세 역시 상승률이 0.23%로 전 분기 대비 0.01%p 올랐다.
부동산원 측은 “서울은 주택 전셋값 상승에 따라 오피스텔 또한 전셋값 상승을 보였고, 월세의 경우 전세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에 의한 부담으로 월세 수요 유입이 지속하며 상승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생활 인프라가 양호하고 교통여건이 우수한 지역을 중심으로 전·월세 가격이 상승했다”라고 덧붙였다.
오피스텔 전세 평균가격은 수도권이 1억8543만7000원, 지방 1억1589만5000원이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2억692만1000원으로 가장 높았고, 경기(1억7766만4000원), 인천(1억3552만8000원) 순으로 나타났다. 월세 평균 가격은 수도권이 71만2000원, 지방이 51만1000원이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78만1000원, 경기 68만5000원, 인천 55만8000원, 부산 53만5000원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