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저축은행중앙회장 회추위 시작, '관피아' 대신 민간출신 탄생하나?

입력 2022-01-17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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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정기 이사회서 회추위 구성, 21일 모집공고...2월17일 총회열고 차기회장 선출

이번 주 차기 저축은행중앙회장 선출을 위한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역대 저축은행중앙회장은 대부분 관 출신이 차지한 가운데 이번에는 민간 출신 회장이 탄생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오는 20일 정기 이사회에서 회추위를 구성, 바로 다음 날인 21일, 19대 회장 후보 모집 공고한다.

애초 모집공고는 내달 4일로 예정됐었는데, 여유로운 후보 검증 작업을 위해 논의 끝에 일정을 앞당겼다고 중앙회 측은 설명했다.

이후 내달 17일 임시 총회를 열고 새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을 선출한다.

회추위가 1~3명의 후보를 추리면 79개 저축은행이 1사 1표 방식의 직접 선거다. 79표 가운데 3분의 2에 해당하는 52표를 먼저 얻은 후보자가 회장으로 선임된다. 후보 가운데 한 명도 3분의 2가 넘는 표를 받지 못하면, 가장 많은 표를 얻은 두 사람을 상대로 재선거를 실시해 과반 찬성자를 회장으로 뽑는다.

업체가 워낙 많고 각각의 이해관계가 다른 만큼 차기 회장 선출까지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이번 차기 회장 인선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건 관피아(관료와 마피아 합성어)를 끊을지다.

현 회장인 박재식 회장을 포함해 2000년대 이후 회장에 오른 7명 가운데 6명이 관료 출신이다. 지난 22년간 관료가 아닌 민간 출신 회장은 2015년 뽑힌 이순우 회장이 유일하다. 그나마 이 전 회장도 우리은행장과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지낸 은행권 인사일 뿐 저축은행 인사는 아니다.

이번 선거도 관피아 출신 후보들이 즐비한 가운데 민간 출신 저축은행 대표가 도전장을 내밀어 관심이 쏠린다.

주인공은 민간 후보로 나선 오화경 하나저축은행 대표이사다. 오 대표이사는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아주저축은행, 2017년 아주캐피탈을 이끌다 2018년 하나저축은행 대표에 올랐다.

업계에서는 오 대표의 성과에 대해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오 대표는 부임 이후 2017년 말 1조1083억 원이었던 하나저축은행 자산을 4년 만에 2조2359억 원으로 두 배 이상 불리는 성과를 달성했다.

오 대표는 저축은행 양극화 해결을 위해 필요하다면 중앙회장의 연봉 50%를 환원해 사용하겠다는 등 공격적인 공약을 내걸었다.

한편, 관 출신으로는 이해선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정완규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이 후보로 거론된다. 두 사람 모두 국장급인 중소서민금융정책관을 끝으로 금융위원회에서 퇴임한 관료다.

차기 저축은행중앙회장이 중점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는 예보료 인하,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양극화 해소 등이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금융당국과 규제 완화 협상력을 높일 수 있는 관료 출신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높았지만, 최근에는 저축은행의 현황을 잘 아는 현장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면서 "저축은행 업권 출신 회장이 전무했던 과거 사례를 깰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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