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액면분할 움직임 꿈틀..주가 약발 받을까

입력 2009-02-18 07:24 수정 2009-02-18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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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세장에서 효과는 글쎄..쪼갠다고 무조건 오르지 않아

최근 상장 기업들이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주식 액면 분할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는 가운데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반등할 것인지 여부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18일 현재까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2월들어 주식 분할 결정을 내린 상장 기업들은 4곳으로 확인됐다.

웅진케미칼과 모나미는 전날(17일) 유통주식수 확대를 위해 주식 액면가격을 기존 5000원에서 500원과 1000원으로 각각 분할키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앞서 내쇼날푸라스틱이 이달초 2일 같은 이유로 주식 액면가격을 5000원에서 500원으로 액면 분할 결정을 내렸고 며칠 뒤인 5일에는 이지에스가 비슷한 사유로 액면가액을 500원에서 100원으로 분할키로 결정했다.

이들 기업들의 주식을 분할하는 것은 유통주식수 확대를 통한 주식거래 활성화를 위한 조치다.

통상적으로 주식의 액면을 분할하면 주당 가격이 낮아지고 유동성이 좋아질 경우 해당 기업의 주가가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아무리 해당 기업의 실적이 좋아 주식이 갖는 매력이 돋보이더라도 유통이 안 되고, 사고 팔기 힘들다면 시장의 관심에서 자연스럽게 멀어지게 될 것이고 이는 곧 주가 반등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웅진케미칼이 이러한 인식에 대체로 부합하는 기업이다. 현재 웅진코웨이와 웅진그룹 윤석금 회장 지분율이 각각 40.08%, 7.42%에 달해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 비율은 전체 발행 주식수 절반에 불과하다.

모나미 역시 마찬가지다. 회사측은 "최대주주 및 자사주 비율이 40% 가까이 되는 상황이라 유통 주식이 많지 않았다"며 "유통주식 수를 늘려 거래를 활성화하고자 주식 분할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증권업계는 양호한 기업 실적에도 불구하고 유동성 부족으로 주가가 못 올랐던 기업들의 경우 주식 액면 분할이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이들 기업은 최근 실적 공시를 통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가세를 시현하며 이러한 해석을 뒷받침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주식 액면 분할 결정이 주가 반등으로 이어진다는 해석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며 주식 분할을 해도 해당 기업의 본질적인 기업가치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점을 염두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아울러 기업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거나 감자와 병행해서 주식 액면 분할이 이뤄질 경우 주가 반등을 위한 단기 재료 이상의 의미를 찾기 힘들다는 평가다.

이지에스의 경우 이달초 주식 분할 결정을 내렸음에도 감사 결정 소식도 함께 전해지면서 분할 결정 당일 주가는 7% 가까이 반등했으나 다음날 하한가로 추락한 바 있다.

주식 액면 분할이 상승장에서 주가 반등의 효과를 가져오지만 하락장에서의 효과는 상대적으로 미미한 편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상승 탄력이 살아있다면 관련 기업의 주가는 주식 분할을 통해 시장평균보다 높은 수익을 보이는 경우도 더러 있지만 현 상황은 대내외 악재로 주식시장이 전방위 압박을 받고 있는 약세장이라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결국 액면 분할이 기업 본질가치보다 유통 물량 조절이라는 수급과 관련된 하나의 주가 관리 수단이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펀더멘탈을 고려하지 않은 채 주식 분할은 곧 상승 호재라는 인식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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