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달러 할랄푸드 시장 잡아라" K푸드, 동남아ㆍ중동 공략

입력 2022-01-18 14:59 수정 2022-01-18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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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가 '할랄 마크'를 달고 동남아시아, 중동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할랄푸드 시장이 몸집을 불리면서 할랄 인증을 받는 식품이 늘고 있다. 다이나 스탠다드 리서치가 발간한 '2020ㆍ2021 글로벌 이슬람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세계 할랄푸드 시장 규모는 1조1700억 달러(한화 약 1395조 원)로 집계됐는데, 2024년까지 연평균 3.5% 성장률을 기록해 1조3800억 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할랄(Halal)은 아랍어로 '허용된 것', '신이 허락한 것'이라는 뜻으로 샤리아 율법에 따라 허용되는 행위다. 식품의 경우 채소, 과일 곡률, 해산물은 할랄로 간주되고, 육류는 주로 양, 소, 닭 등 허용된 고기에 한정하며, 도축방법은 물론 가공, 포장, 보관, 운송 등 유통과정에서 엄격한 인증제도로 관리된다.

까다로운 절차에도 업계가 '할랄'에 주목하는 건 시장 성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국할랄인증원에 따르면 전 세계 할랄 식품시장은 중국의 1.6배, 미국의 1.7배일 정도로 규모도 크고 성장성이 높다. 인구 역시 풍부하다. 전 세계 인구(73억 명)의 24%에 해당하는 약 18억 명이 무슬림으로 추산되며, 특히 이슬람권은 세계에서 인구 증가세가 가장 빠른 것으로 알려져 2060년 전 세계 인구의 30%가 무슬림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말레이시아 소비자들이 '대박라면'을 시식하고 있다. (신세계푸드)
▲말레이시아 소비자들이 '대박라면'을 시식하고 있다. (신세계푸드)
식품업계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는 물론 무슬림이 대거 포진하고 있는 중동아시아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표적인 업체가 교촌치킨이다. 2014년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로는 처음으로 할랄 인증을 받고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진출을 시작으로 지난달 두바이에 1호점을 오픈, 향후 중동 지역 내 매장 확대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불닭 브랜드'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 삼양식품은 일찌감치 라면업계 최초로 할랄 인증 절차를 끝냈다. 2017년 삼양식품은 자킴, 무이스 등 세계 3대 할랄 인증기관 중 하나인 인도네시아 할랄 인증기관 MUI로부터 불닭 브랜드 3종에 대해 할랄 인증을 받았다. 특히 2020년 인도네시아 라면 시장 상위 20개 브랜드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할랄인증을 받은 불닭볶음면. (삼양식품)
▲할랄인증을 받은 불닭볶음면. (삼양식품)

떠오르는 '할랄 라면'으로는 신세계푸드의 대박라면이 있다. 2018년 말레이시아 자킴 할랄인증을 받고 판매를 시작한 대박라면은 연간 판매량이 2019년 305만 개에서 2020년 1000만 개를 돌파하며 3배 이상 늘었다. 회사 측은 대체육 개발과 동시에 스낵, 소스 등 다양한 종류의 한국식 할랄푸드를 선보이며 글로벌 할랄푸드 시장을 개척해 간다는 계획이다.

물, 분유 등 할랄 인증을 받는 식품의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제주삼다수는 생수업계 최초로 인도네시아 할랄 ‘HAS’ 인증을 획득했다. 인도네시아에 먹는샘물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할랄 인증을 받아야 하는데, 제주삼다수를 생산, 판매하고 있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에서 2017년 할랄 인증을 취득한 뒤 최근 관련 인증을 갱신했다는 설명이다.

롯데푸드의 수출 분유 브랜드인 '뉴본' 역시 할랄 인증을 획득해 파키스탄 시장을 공략 중이고, hy(옛 한국야루크트)의 ‘Hy 콜드브루 아메리카노’도 지난해 할랄 인증을 획득하고, 제품 모델인 방탄소년단(BTS) 패키지 옷을 입은 채 동남아시아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

▲제주삼다수가 획득한 할랄인증서. (제주삼다수)
▲제주삼다수가 획득한 할랄인증서. (제주삼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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