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주말부터 ‘우세종’…부스터샷 접종자는 한달새 ‘반토막’

입력 2022-01-19 15:02 수정 2022-01-1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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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작용 이슈에 팍스로비드 상륙ㆍ방역패스 혼선까지 겹쳐 접종률 '발목'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이번 주말부터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를 제치고 코로나 감염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우세종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부스터샷 접종자가 한달 새 반토막으로 줄어들어 방역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3차 접종만으로 오미크론 예방 효과가 충분하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오미크론에 대한 경각심이 줄어든 데다 먹는 치료제의 도입에 방역패스 논란까지 겹치며 3차 미접종자의 접종 의지가 미지근한 상태다.

(조현호 기자 hyunho@)
(조현호 기자 hyunho@)

◇ 지난주 오미크론 검출률 26.7%…이번 주말 우세종 된다

19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 중 전국의 지난주(9~15일) 오미크론 검출률은 26.7%로 집계됐다. 직전주 12.5%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으로 확진자 수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고 있다. 19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805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가 5000명을 넘어선 건 지난해 12월 30일(5037명) 이후 20일 만이다.

질병관리청은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를 제치고 감염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우세종이 될 시기를 이르면 이번 주말로 보고 있다. 이미 광주를 비롯한 호남권에서는 지난 8∼14일 변이 감염 사례 중 오미크론이 80%되며 우세종이 됐다. 지역 간 이동이 급증하는 설 연휴를 거쳐 3월께는 국내 일일 확진자 수가 2만 명에 달한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온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설 연휴를 포함한 이번 거리두기 3주 기간 동안 오미크론은 델타를 대체하여 80~90%까지 전환될 것이며, 이에 따라 확진자 수의 증가는 불가피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 부스터샷 접종하면 80% 예방?…3차 접종률은 아직 절반 안돼

정부는 사적모임 인원 제한과 영업시간 제한 등 사회적 거리두기와 함께 오미크론 대응 일환으로 백신 3차 접종을 강조하고 있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오미크론이 기존 델타 변이보다 접종에 따른 효과를 감소시킨다고 보지만 3차 접종의 경우 일정기간 70~80%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며 “오미크론 변이 대응을 위해선 3차 접종이 반드시 필요하고 접종을 빨리 받을수록 방어력이 충분히 생성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문제는 더뎌지는 접종 속도에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누적 3차 접종자는 2400만4665명으로 전체 인구의 47% 수준이다. 1차와 2차 접종자는 4451만9041명과 4363만450명으로 각각 86.8%와 85.0%에 달해 3차 접종률과 간격은 크다.

지난해 중순부터 본격적인 접종에 나선만큼 초반 접종 속도에 가속이 붙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근 분위기는 그렇지 않다. 실제 작년 12월 3주 차(2021년 12월 13~19일)만해도 3차 접종자는 520만 명에 달했지만, 1월 첫째 주 들어서는 326만 명으로 주춤했고, 둘째 주에는 253만 명으로 전주에 비해 22.3% 더 떨어졌다. 최근 일주일(1월10~16일) 부스터샷 접종자 수는 232만 명으로 전주보다 8.5% 내리며 한달 새 접종자 수는 반토막났다.

▲지난 2일 서울시청 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 시민들이 코로나 진단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있다. (이투데이)
▲지난 2일 서울시청 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 시민들이 코로나 진단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있다. (이투데이)

◇ 부작용 우려·팍스로비드 상륙에 ‘갈팡질팡’ 방역패스 혼선

3차 접종의 낮은 접종률은 부작용 우려가 높아진 데다 오미크론에 대한 경계심이 완화된 이유가 크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평소 건강했던 60대 남성이 3차 접종(부스터샷) 이후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사망했다면서 억울함을 호소하는 글이 게재되는 등 부작용에 대한 목소리가 커졌다. 여기에 오미크론이 높은 전파력에 비해 증세가 가볍다는 사실이 부각된 점도 접종률 상승을 더디게 하고 있다. 오미크론의 위중증률은 0.6% 정도로 추정된다.

코로나 팬데믹을 종식시킬 게임체인저로 평가받는 화이자의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의 최근 국내 상륙도 이유로 꼽힌다. 국내 팍스로비드 첫 복용 환자인 대전 동구에 거주하는 최 모씨(74)는 이틀도 안 돼 증세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당뇨병을 앓은 지 10년 넘었고, 4년 전 전립샘암 수술을 해 코로나19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화이자는 실험 결과 팍스로비드가 오미크론에도 똑같은 효능을 보인다고 설명한다.

갈팡질팡 정부의 방역패스 혼선도 찬물을 끼얹었다. 정부의 방역패스 강화에 대해 서울행정법원은 지난 4일 학원과 독서실, 스터디카페를 방역패스 의무적용 시설로 포함한 부분의 효력을 일시 정지한 데 이어 14일에는 서울 지역의 청소년 대상 방역패스를 중지하라고 결정했다. 하지만 정부가 법원의 효력정지 판결에 대해 즉시항고 등을 통해 대응에 나섰고 정부의 바람대로 본안 소송에서 결정이 뒤집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방역패스 유효기간인 180일까지 최대한 접종을 미루는 이들도 늘고 있다. 수원에 사는 40대 김 모씨는 “부작용 문제도 아직 확실한 게 없고, 대부분 감기처럼 앓고 지나간다는 말도 있고 해서 중학생 아들의 3차 접종을 6개월까지 미룰 것”이라고 말했다.

마상혁 창원파티마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여러가지 보고를 볼 때 오미크론은 중증도 가능성이 떨어지는 측면이 있다”면서 “질병 위험과 백신 접종에 따른 이익과 부작용 등을 제대로 알려주지도 않으면서 무작정 접종을 강요하면 안된다. 정부는 일방적으로 강요할 것이 아니라 설득력 있는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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