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보단 정책 중점 전략…"尹 몰아세우면 역풍, 자기 이야기하고 비교 돼야"
李 "어떤 일 할지, 역량 낫다는 점 설명하는 게 전략…갈등 유발 안 할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다가오는 TV토론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제압’보다는 ‘PR(자기홍보)’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양 후보에 대한 다른 기대치를 감안해서다.
강훈식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은 18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판세 분석에 나서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등록 439개 여론조사를 취합하면 이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의 지지율 차이는 ±1%포인트 안쪽 박빙 구도로 조정돼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최대 승부처는 야권 후보단일화가 아니라 TV토론”이라고 주장했다.
강 본부장은 “이 후보는 토론을 잘하는 후보란 인식 때문에 큰 위기다. 상대 후보는 토론을 못한다는 인식이 커서 조금만 해도 잘 될 수 있다”며 “그래서 저희는 토론 자체보다 정책에 무게를 두고 진정성 있는 자세로 TV토론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TV토론에서 토론 자체는 선전하지 못했지만 그로 인해 동정을 얻고 상대는 비호감을 받게 됐다는 분석, 또 유튜브 삼프로TV에서 여야 각 후보별 단독으로 출연했을 때 이 후보 출연편 호응이 컸었던 점을 고려한 것이다.
한 민주당 의원은 “문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이 토론에서 집중공격을 받고 상대를 제압하며 날 세우지 않는 모습에 표심이 갔다는 점에서 이 후보가 윤 후보를 몰아세우면 오히려 표심이 윤 후보에 갈 것”이라며 “삼프로TV처럼 각기 자기 PR을 하고 비교가 되는 구도가 되면 이 후보가 유리하다”고 짚었다.
이 후보도 이런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 그는 이날 여성공약 발표 뒤 기자들과 만나 TV토론 질문에 “국민들께 미래를 위해 어떤 일을 할 건지, 상대보다 더 나은 역량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설명 드리고 조금이라도 더 기대하실 수 있도록 하는 게 전략”이라며 “국민을 갈라서 갈등을 유발하고 정치적 이득을 만드는 전략은 펼 생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