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관련 지출 급증한 영향
미국 골드만삭스가 시장의 기대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임금 인상 등 비용 지출이 급증한 영향이었다. 회사 주가는 7% 가까이 급락했다.
18일(현지시간) CNBC와 CNN 등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4분기 전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늘어난 126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120억 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이 기간 인수·합병(M&A) 주관과 채권 인수 등 IB 사업 부문 매출은 38억 달러로 시장 전망치(30억7000만 달러)를 웃돌았다. 반면 대체투자를 비롯한 자산운용 부문은 10% 감소했고, 고액자산가 서비스 관련 사업은 19% 늘었다.
매출이 크게 늘었지만, 순이익은 오히려 줄었다. 비용 지출이 그만큼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39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당순이익(EPS)은 10.81달러였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1.65달러)를 밑도는 것이다. 이로써 골드만삭스의 지난해 전체 매출액은 590억 달러, 순이익은 216억 달러를 기록하게 됐다.
골드만삭스는 지난주 실적을 발표한 JP모건과 마찬가지로 인건비 지출 확대를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꼽았다. 골드만삭스의 영업비용은 72억7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보너스를 포함한 직원 보수 지출이 44억 달러에 달했다. 지난해 전체로는 급여로 인한 지출이 33% 증가한 177억 달러를 기록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직원들의 전체적인 연봉도 끌어올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1년 차 신입 애널리스트 기본 연봉을 11만 달러로 종전보다 30% 올렸다. 고위직의 경우 주식 형태로 연봉이 지급되는데 이는 수백만 달러에 달할 수 있다.
데이비드 솔로몬 최고경영자(CEO)는 "경제 곳곳에 실질 임금 인플레이션이 존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