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 쇼크]②빨라지는 금리 인상 시계... 부채비율 높은 상장사 근심 가득

입력 2022-01-19 13:48 수정 2022-01-19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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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장금리가 급등하고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시계가 빨라지는 가운데 부채비율이 높은 기업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시장 유동성이 줄어들고 국내 금리도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해 상반기 결산법인 기준 부채비율이 높은 기업들은 한국가스공사(386.0%), LG전자(228.2%), LG디스플레이(157.5%), 한국전력공사(122.5%), KT(111.6%) 등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상장사 중에서는 CJ프레시웨이(438.2%), SK머티리얼즈(292.3%), 서부T&D(183.1%), KCC건설(161.5%) 등이 부채기업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부채비율은 기업의 자산 중 부채가 차지하고 있는 비율이다. 기업의 안정성을 평가할 수 있는 경영지표로 통한다. 부채총액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뒤 100을 곱해 계산하는데, 부채비율이 높을수록 기업이 수익을 올려도 빚을 갚기 위해 내야 할 비용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산업 특성상 자기자본 대비 부채총액이 높은 금융업 제외했다. 한 회계사는 “금융권 같은 경우는 고객이 예금을 하면 부채나 채권을 빌려주는 산업이다 보니 자기자본 대비 부채비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산업별로 수익을 내는 구조가 달라 단편적으로 부채비율이 높다고 재무상태가 좋지 않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다만, 재무제표가 탄탄한 상태에서 높은 실적으로 내는 기업을 발굴하는 척도로는 활용할 수 있다. 흔히 주식 시장에서 쓰이는 ‘기업의 옥석 가리기’가 낮은 부채에 높은 실적을 내는 알짜 기업을 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행보에 국내 상장사들의 걱정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금리가 치솟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유동성이 줄어들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정책 금리가 당장 오르지 않아도 시중금리가 먼저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최근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1.8% 후반까지 오르면서 뉴욕증시가 휘청였다. 코스피 지수도 동반 하락하면서 국내 주식 시장 유동성도 크게 떨어졌다. 지난해 8월 22조 원을 웃돌던 코스피 거래대금은 지난 18일 10조409억 원으로 주저앉았다. 기업이 이자 부담을 견디면서 자금을 조달 창구가 줄어들고 있는 셈이다.

설상가상으로 연준의 금리 인상 시계에 맞춰 국내 금리도 추가 인상을 앞두고 있다. 이달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1.0%에서 1.25%로 올렸다. 이와 함께 시중 은행들도 속속 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다. 한국은행은 최소 한 차례 이상의 추가 금리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유동성 파티가 끝나면서 상장사들의 이자 비용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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