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재택근무자 임금 상승률, 비재택근로자보다 3~5%p 높아"

입력 2022-01-2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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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고, 고학력, 대기업 근로자 재택근무 비중 커
재택근무 확산, 팬데믹 기간 중 경기 완충 기능 수행
국내, 재택근무 확대로 생산성 향상 여지 높아

(한국은행 보고서)
(한국은행 보고서)

재택근무자의 임금 상승률이 비재택근무자보다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가 가능한 일자리에 대한 기업의 노동수요가 증가한 데 기인한 것으로 평가됐다.

20일 한국은행 조사국 고용분석팀 오삼일 차장은 'BOK 이슈노트-팬데믹 이후 재택근무 확산과 경기완충 효과' 보고서를 통해 "2020년과 2021년 재택근무자의 임금상승률은 11.8%, 8.2%인 반면, 비재택근무자의 임금상승률은 4.0%, 2.7%에 불과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재택근무자가 1년 후 취업 상태를 유지할 확률(86.0%)도 비재택근무자(74.9%) 보다 높게 나타났다. 비재택근무자가 일자리를 잃을 확률이 더 높다는 얘기다. 다만 재택근무 여부보다 개인 및 일자리 특성이 취업유지 여부를 결정하는 보다 중요한 요인으로 평가됐다.

또 보고서는 개인 특성별, 일자리 특성별, 산업별로 재택근무 활용도가 뚜렷한 차이를 나타낸다고 분석했다.

저연령층과 고학력층에서 재택근무 비중이 크게 늘었으며, 상용직과 대기업(300명 이상), 고숙련 직업일수록 재택근무 활용도가 높게 나타났다.

산업별로 보면 정보통신, 금융보험, 전문과학기술 등에서 재택근무 비중이 높았지만 숙박음식, 보건복지는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보고서는 "팬데믹이 초래한 경제적 충격은 경제의 회복력(resilience)에 따라 차별화되는데, 재택근무 활용은 경제의 회복력과 밀접하게 연관됐다"며 재택근무의 경기완충 효과도 분석했다.

그러면서 "GDP 감소(2020년 1분기~2분기)는 근무지생산 감소(-2.9%p, -5.5%p)에 주로 기인하며 재택 생산은 큰 폭의 완충작용(+4.3%p, +1.0%p)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2020년 1분기에서 2021년 1분기까지 5분기 연속으로 재택생산의 GDP 기여도가 양(+)의 값을 기록했는데, 이는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재택근무가 꾸준히 늘어난 데 기인했다"고 밝혔다.

재택생산 기여도를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주요 선진국들의 재택생산 기여도가 우리나라보다 높게 나타났다. 보고서는 "해당 국가들에서 감염병 확산 정도가 심했고, 그에 따른 방역 강도도 상대적으로 더 강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재택근무가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 일치된 결론에 이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재택근무로 인한 출퇴근 시간 절약 등 효율성 증대와 동료와의 대면 교류(face-to-face)를 통한 창의성 증대 간 상충관계(trade-off)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오삼일 고용분석팀 차장은 "재택근무가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을 예단하기는 어려우나 우리나라와 같이 출퇴근 소요시간이 길고 IT 인프라가 발달한 경우에는 재택근무 확대로 인한 생산성 향상 여지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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