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이집트와 교통 인프라, 국방·방산 등 분야에서 양국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집트를 공식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이같은 내용을 논의했다.
회담에서 양측은 '룩소르-하이댐 철도 현대화 사업' 등 이집트 교통 인프라 구축사업을 중심으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 사업은 5100㎞ 길이의 이집트 종단 기간교통망인 철도를 현대화하는 대규모 국책사업의 마무리 프로젝트다.
문 대통령은 앞서 이집트 일간지 '알 아흐람'과의 서면인터뷰에서 "이 사업에 3억1200만 달러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엘시시 대통령은 향후 5년간 이집트에 대해 10억 달러 규모의 EDCF 차관 한도를 새로 설정한 것에 사의를 표했다.
방사청과 관련 업계를 중심으로는 한국과 이집트 사이에서 K-9 자주포 수출 협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 정상은 국방·방산 분야는 물론 우주, 해양, 문화재, 인적교류 등에서의 협력도 강화한다.
또한 한국과 이집트는 이번 회담을 계기삼아 '무역경제 파트너십 공동연구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향후 한-이집트 자유무역협정(FTA)을 위한 발판이며, 양국의 협력을 해수 담수화, 수자원, 석유화학플랜트 등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정상회담이 종료된 뒤 양국은 △KOICA 이집트 전자조달시스템 개선사업 교환각서 △이집트 룩소르-하이댐 현대화 사업 시행 약정서 △무역경제 파트너십 공공연구 양해각서 △2022∼2026 EDCF 차관에 대한 양해각서 등을 체결했다.
청와대는 "이집트는 수에즈 운하 등 국제물류의 요충지이자 광대한 FTA 연결망을 갖춘 나라"라며 "한국과 이집트는 산업구조가 상호 보완적이며, 경제협력 기반을 확대할 수 잇는 잠재력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의 포괄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더 심화하며 교역 및 투자 확대에 서로 노력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