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ㆍ서방, ‘우크라이나 위기’ 속 대치 전력 증강

입력 2022-01-21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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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병사 한 명이 8일(현지시간)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과 대치하는 도네츠크 지역 전선 참호에서 망원경으로 전방을 감시하고 있다. (도네츠크/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병사 한 명이 8일(현지시간)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과 대치하는 도네츠크 지역 전선 참호에서 망원경으로 전방을 감시하고 있다. (도네츠크/AP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에 러시아와 서방 간의 군사적 긴장이 치달으면서 양 진영이 우크라이나와 주변 지역으로 군사력 배치를 늘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미국이 발트 3국에 미제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이전하는 것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인 발트 3국(에스토니아ㆍ라트비아ㆍ리투아니아)은 미국에서 도입한 대전차 미사일 ‘재블린’과 군용기 격추를 위한 휴대용 적외선 유도 지대공미사일 ‘스팅어’ 등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문이 인용한 소식통은 미국이 탈레반 집권 전 아프가니스탄에 제공하기 위해 확보한 러시아제 밀(Mi)-17 다목적 헬기 5대를 우크라이나에 넘겨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은 이미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공급했다. 우크라이나 정부군은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과 대치하는 동부 돈바스 지역에 재블린을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해 12월 “우크라이나군이 돈바스에서 미국이 지원한 대전차 미사일 재블린을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밝혔고, 터키제 정찰ㆍ공격용 무인기(드론)도 이용하고 있다”고 했다.

나토 동맹국인 영국도 우크라이나로 무기를 실어나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영국 공군의 장거리 대형수송기 ‘C-17 글로브마스터 III’가 이번 주에만 8차례 우크라이나로 무기를 수송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앞서 벤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은 17일 의회에서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대전차 무기들을 공급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다만 독일은 우크라이나의 무기 지원에 응하지 않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해부터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약 10만 명의 병력과 각종 군사 장비를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지속해서 전력을 증강 배치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21일 극동 지역에 주둔 중인 첨단 방공미사일 S-400 운용 2개 포대를 우크라이나에 이웃한 벨라루스로 파견한다고 발표했다. 동부군관구 소속 공군과 방공부대에 속한 S-400 미사일 운용 부대는 약 7000km 떨어진 벨라루스로 가기 위해 극동 하바롭스크주에서 열차에 실렸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러시아 국방부에 따르면 내달 10일부터 본격적으로 실시되는 러ㆍ벨라루스 연합훈련에는 미사일 포대가 참여할 예정이다. 러시아의 수호이(Su)-35 다목적 전투기 12대, ‘판치리-S’ 복합 공중방어 시스템 등이 연합훈련에 투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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