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팀'에서 멀어진 홍준표 "갈길 먼데 날은 지고" 답답함 토로

입력 2022-01-22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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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해 11월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2차 전당대회에서 단상에 올라 자리하고 있다. (이투데이DB)
▲국민의힘 윤석열,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해 11월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2차 전당대회에서 단상에 올라 자리하고 있다. (이투데이DB)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22일 자신의 처지를 '일모도원'(日暮途遠·날은 저물고 갈 길은 멀다)에 빗대어 답답한 심정을 드러냈다.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이 만든 정치 플랫폼 '청년의꿈'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최근 지병으로 세상을 떠난 동창생의 이야기를 전하며 "이제 나도 살아온 날보다 훨씬 짧은 살아갈 날이 남았다. 죽음은 한여름 밤의 서늘한 바람처럼 온다고 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갈 길은 멀고 해는 저물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날 홍 의원 글이 윤 후보와 당 상황을 싸잡아 직격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최근 홍 의원은 윤석열 대선 후보로부터 선거대책본부 상임고문 제의를 받았지만, 서울 종로·대구 중남구 전략공천 제안 문제로 갈등을 빚으며 무산됐다.

갈등의 배경에는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후보측 핵심 관계자)들이 있다는 게 홍 의원의 주장이다. 한 게시판 이용자가 '누구 옆에 붙어 있는 암 덩어리들 수술하느라 힘들지 않나'라고 적자, 홍 의원은 "어느 정당에나 그런 사람 다 있다"고 답했다.

홍 의원은 이준석 대표를 향해서도 "왔다 갔다 한다"며 섭섭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대표가 홍 의원을 음해한다'는 한 게시글에 대한 답글이었다.

전날에는 '뻔뻔하다는 말에 윤석열이 먼저 떠오르는데'라는 게시글에 "面厚心黑(면후심흑) 중국제왕학"이라고 답했다. 얼굴은 두껍고 마음은 검다는 뜻이다. 같은 사자성어로 홍 의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대장동 의혹'과 '형수 욕설 논란' 등을 겨냥한 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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