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확진자 7000명…정부, '오미크론 방역체계' 전국 가동 초읽기

입력 2022-01-22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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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009명으로 집계된 22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삼일문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뉴시스)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009명으로 집계된 22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삼일문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뉴시스)

오미크론 변이 여파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전국에서 7000명을 넘어서자 정부가 이달 안에 새로운 방역체계를 가동한다. 먹는 치료제로 중증화를 예방하는 고위험군에 유전자증폭(PCR) 검사역량을 강화한다.

정부는 26일 광주ㆍ전남ㆍ평택ㆍ안성ㆍ4곳에 오미크론 확산에 맞춰 새로운 검사ㆍ진료 체계를 적용한 뒤 확산세를 관찰하며 전국 적용 시점을 결정할 예정이다.

다음 주 신규 확진자 7000~8000명 나올 듯…2월 초중순 2만 명대 예상

2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7009명으로 지난해 12월 22일(7454명) 이후 한 달 만에 재차 7000명대로 올라왔다.

정부는 신규 확진자 7000명을 3T(검사ㆍ추적ㆍ치료) 중심의 기존 방역체계를 중환자ㆍ사망자 관리 중심의 오미크론 대응체계로 전환하는 기준으로 제시했다. 오미크론이 국내에서도 델타 변이를 제치고 우세종으로 자리 잡았다는 의미다.

지난주 16∼19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중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는 47.1%로 집계됐다. 오미크론 감염률은 지난해 12월 4주차부터 주별로 1.8%→4.0%→12.5%→26.7%로 한주에 두 배씩 증가했다.

정부는 24일 발표할 1월 3주차(16∼22일) 감염률은 50%를 넘고, 설 연휴(1월 30알∼2월 2일)가 지나면 전국적으로 80∼90%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해외유입 확진자 중 감염률은 지난주 이미 94.7%로 100%에 근접했다.

오미크론은 감염자 1명이 5~9명의 타인을 감염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파력이 다른 변이 바이러스보다 강하다. 다음 주에는 7000∼8000명대, 2월 초중순에는 2만 명대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부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이 확산하면 하루 10만 명의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았다.

▲코로나19 백신 방역패스 유효기간 제도가 시행된 3일 오후 광주 동구 동명동 한 식당 입구에 '백신 패스' 안내 문구가 붙어있다.  (뉴시스)
▲코로나19 백신 방역패스 유효기간 제도가 시행된 3일 오후 광주 동구 동명동 한 식당 입구에 '백신 패스' 안내 문구가 붙어있다. (뉴시스)

오미크론 '우세종'으로 자리 잡은 광주ㆍ전남…신속항원키트로 검사

정부는 오미크론이 이미 우세종이 된 광주와 전남, 평택, 안성 등 4곳에 26일부터 선제 대응할 방침이다. 새로운 대응책을 전국에 전면 실시하기에 앞서 오미크론 대응 체계를 이들 지역에서 먼저 가동한다. 광주 등에서는 '고위험군'만 선별진료소에서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고위험군은 △확진자 밀접접촉으로 분류된 역학 연관자 △검사가 필요하다는 의사 소견서를 받은 사람 △신속항원검사 양성 확인자 △60대 이상 등이다.

새 대응책은 위중증ㆍ사망 확률이 높은 고령자 등에게 검사 정확도가 높은 PCR 검사를 집중적으로 사용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이외에 유증상자 등 검사 희망자는 선별진료소나 호흡기전담클리닉으로 지정된 집 근처 병ㆍ의원에서 신속항원검사를 받을 수 있다. 양성이 나오면 PCR 검사를 추가로 받아야 한다. 신속항원검사는 정확도는 떨어지지만 검사 결과를 몇 분 내로 확인할 수 있다.

'방역패스' 적용 시설에 입장할 때 사용하는 음성확인증명서도 신속항원검사를 기반으로 발급된다. 그간 PCR 검사에서 음성이 나온 경우만 인정했지만 광주 등 4곳에서는 선별진료소나 의료기관에서 실시한 신속항원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면 증명서를 발급할 계획이다.

정부는 백신 접종을 완료한 확진자의 격리 기간을 10일에서 7일로 단축하는 방안도 26일부터 전국적으로 시행한다. 먹는 치료제 투약을 활성화하기 위해 투약 기준을 '65세 이상'에서 '60세 이상'으로 낮추고 노인요양시설과 요양병원에서도 치료제를 사용하도록 체계를 구축했다.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2년을 하루 앞둔 19일 대구 북구 칠곡경북대학교병원 코로나19 치료 병동에서 간호사들이 확진자를 돌보고 있다.  (뉴시스)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2년을 하루 앞둔 19일 대구 북구 칠곡경북대학교병원 코로나19 치료 병동에서 간호사들이 확진자를 돌보고 있다. (뉴시스)

동네 의원이 진료ㆍ처방하는 새 체계…"정부 세부 지침 신속히 마련해야"

정부는 광주 등 4곳에서 먼저 대응책을 적용한 후 오미크론 확산세에 따라 방역 체계를 완전히 전환하는 시점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에서는 오미크론이 우세종으로 자리 잡은 뒤 확진자가 이른 시간 안에 배 이상 늘어나는 일이 벌어졌다. 신규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어 오미크론 대책에 관한 상세한 일정이 이달 안에 나올 가능성이 크다.

오미크론 대책이 전국적으로 적용되면 PCR 검사는 지역에 상관없이 고위험군에 주로 쓰인다. 경증 확진자는 동네 병ㆍ의원에서 외래 진료와 처방을 받고 재택치료를 받는다. 구급차는 중증ㆍ응급환자에게 주로 제공되고, 무증상ㆍ경증환자는 자차나 방역택시를 활용해 의료기관을 찾는다.

먹는치료제는 경증ㆍ중등증 성인이나 체중 40㎏ 이상의 12세 이상 소아ㆍ청소년에게 처방되며 역학조사도 확진자가 인적 사항과 접촉자 등을 스스로 입력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동네 병·의원 진료 참여, 환자 이동, 재택치료, 행정지원 등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확진자 급증 추세가 이어지더라도 위중증 환자가 급증할 때까지 2~3주가 걸리기 때문에 사전 작업이 중요하다는 취지다.

신규 체계에서는 유증상자를 검사ㆍ진료하고 재택치료를 지원하는 병ㆍ의원의 역할이 중요하다. 다만 재택치료자 야간 모니터링, 신속항원검사 등에 대한 세부 지침이 아직도 나오지 않아 현장에서는 혼란을 겪을 가능성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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