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비대면 기조가 대세가 되면서 이커머스 업체들의 약진에 힘입어 온라인 쇼핑이 강세를 띠는 반면 오프라인 쇼핑 시장의 위세가 약해지고 있다. 이에 유통업체들은 온라인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지만, 또한편으로는 오프라인 매장에도 투자를 늘리는 등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을 펴고 있어 향후 온라인 쇼핑과 오프라인 쇼핑 시장의 세력다툼에 관심이 쏠린다.
23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쿠팡, SSG닷컴 등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7조200억 원으로 전체 유통업 매출의 51.4%를 차지했다. 이에 비해 백화점,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업체 매출은 48.6%인 6조6400억 원에 머물렀다. 산업통상자원부가 2016년 온라인 유통업체를 조사에 포함한 이후 온라인 유통 매출이 처음으로 오프라인을 넘어섰다.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코로나19를 기점으로 급상승해 2020년 말에도 49.3%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보복 소비가 살아나 백화점 등을 방문하는 사람이 많아지자 9월에 46.1%까지 하락했다가 바로 다음 달 47.6%로 반등하더니 11월에 50%를 넘어선 것이다.
온라인 시장의 급성장은 예고된 일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비대면 쇼핑이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백화점, 마트 등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을 통해 상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앞으로도 온라인 쇼핑 시장 규모가 오프라인을 넘어설 가능성은 상당하다. 온라인 쇼핑은 품목도 오프라인보다 다양해졌고 배송은 갈수록 빨라지고 있어 굳이 발품을 팔아 쇼핑할 필요가 사라졌다. 한국온라인쇼핑협회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 규모는 올해 200조 원을 넘을 전망이다. 2023년에는 241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협회는 예측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아마존이 유통의 제왕이라 여겨졌던 월마트를 제쳤다. 소비자들이 아마존에서 쇼핑으로 지출한 금액은 6100억 달러(2020년 7월~2021년 6월 기준)로 5660억 달러(2020년 8월~2021년 7월 기준)를 기록한 월마트를 지난해 7월 처음으로 넘었다.
하지만 오프라인 시장이 쉽게 위축되지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찮다. 오상엽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연구원은 ‘변화하는 시대에 대응하는 유통업의 미래’ 보고서에서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이전에 경험하거나 접하지 못한 새로운 물건을 만날 수 있다”며 “이런 경험으로 인해 (고객들이) 기쁨을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그동안 제한됐던 소비활동이 정상화되면서 오프라인을 중심으로한 집객력 회복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중요한 부분은 일상으로의 귀환이 이뤄진다는 점으로, 일상적 활동에서 제약이 이뤄졌던 유통채널 집객력이 가장 빠르게 회복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