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올해 이사 보수 한도가 지난해 보다 200억원 늘어난 55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삼성전자는 18일 공시를 통해 지난 17일 이사회에서 올해 이사 9명(사내 4명+사외 5명)의 보수 최고한도액을 지난해의 350억원보다 늘어난 550억원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보수 한도액이 크게 늘어난 것은 이건희 전 회장 등 삼성전자의 사내 등기이사에서 물러난 5명에 대한 퇴직금 지급액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지난해 퇴진한 이건희 전 회장, 이학수 전 부회장, 윤종용 전 부회장, 김인주 사장과 다음달 임기가 만료되는 최도석 사장 등 5명의 퇴직금이 보수한도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전체 이사 숫자가 올해 9명으로 3명이 줄어들 예정이고 보면 퇴진한 이사 5명에 대한 퇴직금 지급액은 260억~36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사내ㆍ외 등기이사들에게 당초 보수한도로 책정한 350억원 보다는 적은 수준인 285억원을 지급했다.
이중 사외이사 7명에게 지급된 금액이 약 4억360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산술적으로 사내이사 1인에게 약 56억원이 지급된 것이다.
올해 사내이사 4명에게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의 보수를 지급한다고 하면 퇴직금으로만 326억원 가량이 책정됐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다만 지난해의 경우도 연초 책정된 보수의 80% 수준을 지급하는 등 차이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260억원 상당의 금액이 이건희 전 회장 등 사내등기 이사에서 물러난 5인에 대한 퇴직금으로 책정된 것으로 관측된다. 단순 계산으로는 이건희 전 회장을 비롯한 4인의 퇴직 인사들은 1인당 평균 50억원의 퇴직금이 책정된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책정된 이사보수한도는 실제 지급되는 금액과 차이가 있다"면서 '올해 책정된 이사진 보수의 지급액은 내년 초 주총을 앞두고 공시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