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산된 현대중공업-대우조선 결합…이동걸 산은 회장, 직접 해법 밝힌다

입력 2022-01-23 16:51 수정 2022-01-24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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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경쟁력 강화 방안ㆍ새로운 인수자 물색 등 발표할 듯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결국 무산된 가운데,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이르면 이번 주 대우조선해양 정상화를 위한 이정표를 제시한다.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정상화를 위한 어떠한 해법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관계부처는 유럽연합(EU)의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 기업결합 불허 이후 대우조선해양의 정상화를 위한 대책 마련을 진행 중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조만간 산업은행에서 관련 내용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은 이르면 이번주 이동걸 회장 신년 기자간담회 형식으로 향후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앞서 EU 독점 규제 당국은 이달 13일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합병을 불허하면서 3년 가까이 추진돼 온 국내 조선사 간 기업결합이 최종 무산됐다.

산은은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구조개선이 원점으로 돌아오면서 다시 이 기업의 정상화 방안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에 부닥쳤다.

EU의 기업결합 불허 결정이 난 직후 정부는 “대주주인 산은을 중심으로 대우조선 경쟁력 강화방안도 조속한 시일 내에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힌 만큼 이동걸 회장이 나서 대우조선해양의 정상화를 위한 ‘플랜B’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1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회장은 EU의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 불허에 대비해 “플랜 D까지 고민하고 있다”라고 말한 것으로 미루어 보면 합병 무산 시나리오를 포함해 여러 가지 대응책을 이미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이 조만간 발표할 대우조선해양 정상화 방안에는 단기적인 경영 안정화 방안부터 중장기적인 계획까지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경영 안정화 측면에서 채권단이 대우조선해양이 정상적으로 수주, 조업할 수 있도록 선수금보증(RG) 등 기존 금융지원을 올해 말까지 이미 연장한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 금융지원에는 내년까지 2조9000억 원 규모의 한도대출, 1조8000억 원 규모의 대출 상환 유예, 연간 35억 달러(4조1738억 원) 규모의 RG, 연간 12억 달러(1조4310억 원) 규모의 신용장, 영구채 이자율 1% 등이 포함됐다.

또 외부전문기관의 컨설팅 등을 바탕으로 마련한 대우조선해양의 자체적인 경쟁력 강화 방안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 회장은 중장기적으로는 대우조선해양의 근본적인 정상화를 위해 새로운 인수자가 물색한다고 밝힐 것으로 관측된다. 산은을 포함한 정부는 “‘민간 주인 찾기’가 필요하다는 것이 일관된 입장”이라고 거듭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당장 대우조선해양의 민간 주인 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조선사 중 LNG선 기술은 상대적 우위에 있고 실적도 점차 개선되는 추이지만, 여전히 재무구조 개선은 필요하다. 여기에 중장기 조선업황의 불확실성까지 더해져 선뜻 매수자를 찾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과거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했던 기업들 역시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M&A에 뛰어들 가능성이 작고, 다른 조선사와 기업결합을 추진한다고 해도 EU 독점 규제 당국의 벽을 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대우조선해양의 매각은 또다시 장기 표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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