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만에 처음으로 두 번 연속으로 금리를 끌어올렸지만, 2월에는 동결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다만 하반기에는 시장 상황에 따라 최소 한두 번에서 세 번까지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도 있다고 본다. 세 차례 금리인상이 현실화된다면, 현재 1.25%에서 2%까지 치솟게 된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다음 달 24일 올해 두 번째 기준금리를 결정짓는 금통위 본회의가 열린다.
전문가들은 대선을 2주일 앞둔 2월 금통위에선 ‘동결’로 숨 고르기에 들어갈 가능성을 점친다. 대선 직전에 기준금리를 연속으로 올리면 정치적 오해를 살 수 있고, 3월 말이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물러나는 만큼 차기 금통위에 인상 여부를 맡길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따라 시장은 하반기 인상 수위가 어느 정도일지 주목하고 있다. 먼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통화 긴축의 속도를 낼수록 우리나라 금리 인상 시계 역시 앞당겨질 거란 전망이 나온다.
25~26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의 올해 첫 FOMC(공개시장위원회)가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FOMC에서 이례적으로 금리인상이 나오면 2월 국내 기준금리 향방도 예측할 수 없다. 예상대로 동결이 나올 경우, 파월 의장 등 연준 인사들의 발언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물가도 중요한 변수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금통위가 기준 금리 인상을 발표한 후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물가상승 압력이 빠르다면 금리인상의 한 고려요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작년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5%로 2011년(4.0%)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았다.
이근태 LG경영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미국의 경우, 일부에서 1월 금리인상 얘기가 있긴 하지만, 양적 완화부터 멈춰야 해서 3월 인상 가능성이 크다”라며 “한은 기준금리는 하반기에 1~2회 인상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경기 흐름 등이 변수일 것 같은데, 무리해서 올렸다는 하락 폭이 너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2월 금통위에선 기준금리 동결로 쉬어갈 것으로 판단한다”라며 “하반기 기준금리는 최대 세 차례 인상으로 2%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