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PER 220배에서 26배로...밸류 어디까지 추락하나

입력 2022-01-24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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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지의 유니콘 기업으로 총망받던 카카오가 지난해 9월 플랫폼 갑질 논란에 이어 최근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 임원진의 스톡옵션 매각 논란까지 겹치며 주가가 하락한 가운데 주가수익비율(PER)이 최근 1년간 10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카카오의 밸류에이션은 꾸준히 약세를 기록하는 반면 이를 주가 저평가로 인식한 개인은 꾸준히 카카오를 담고 있다.

24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의 2021년 12월 말 기준 PER 컨센서스는 26.52배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12월 말(219.25배) 대비 192.73배 급락한 수준이다.

카카오 PER 추락의 가장 큰 원인은 단연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 때문이다. 카카오의 2021년 12월 말 기준 당기순이익(지배)은 전년(1556억2000만 원) 대비 약 8.9배 급증한 1조5383억5000만 원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른 주당순이익(EPS) 역시 355원에서 3461원으로 8.7배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카카오의 2021년 12월 말 기준 보통주 수정 주가 컨센서스는 11만2500원으로 2020년 12월 말(7만7900원) 대비 44.41%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1년간 카카오 밸류는 각종 이슈로 꾸준히 추락하고 있지만 이를 저가로 인식한 개인투자자의 순매수는 이어지고 있다.

플랫폼 갑질 논란이 뜨거웠던 지난 9월 한 달 동안 개인은 카카오를 1조5310억8600만 원 순매수했다. 당시 외국인과 기관이 던진 물량(1조5575억4100만 원)을 저가로 인식해 흡수한 것이다.

개인 투자자는 플랫폼 갑질 논란이 진정된 10월과 11월 각각 카카오를 2993억6600만 원, 4909억 원 팔아치웠다.

개인은 12월 1일부터 이번 달 21일까지 무려 1조3357억2200만 원을 다시 사들였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전 대표 등의 스톡옵션 먹튀 논란이 이슈가 되며 외국인과 기관이 1조3403억5800만 원을 던졌기 때문이다.

카카오 주가는 지난해 6월 24일 종가 기준 17만3000원까지 치솟았지만 큰 이슈들을 겪으며 2021년 2월 1일 기록한 8만5304원(액면분할 전 기준) 수준에 근접한 상황이다.

한편 증권가에선 여전히 카카오 주가의 반등을 기대한 목소리가 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 카카오 주가는 지난해 고점 대비 45% 이상 하락하며 플랫폼 규제 이슈 등 그 간의 악재를 충분히 흡수했다”며 “자회사의 추가적인 기업상장(IPO)에 따른 순자산가치(NAV) 증가와 함께 플랫폼과 콘텐츠 부문의 고른 성장세 등을 고려한다면 2022년 주가는 반등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킴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카카오 주가 상승을 재점화시키는 요인은 카카오엔터 IPO 진행으로 판단한다”며 “글로벌 시장을 공략 중인 웹툰 외에도 드라마와 영화 제작 역량을 올해 대폭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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