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까지 발목잡는 '무속·욕설' 논란…이재명·윤석열 특단의 카드는

입력 2022-01-24 16:43 수정 2022-01-24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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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尹 모두 '대국민 사과' 카드 꺼내
이재명 측, 7인회 백의종군…586용퇴론 급부상
윤석열 부인 김건희, 공식 사과도 검토 중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뉴시스)

두달도 채 남지 않은 3·9 대선을 앞두고 '무당', '욕설' 논란 등이 막판까지 여야 후보의 발목을 잡고 있다. 형수 욕설 등 도덕성 문제로 '지지율 박스권'에 갇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다급해졌으며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부인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 공개로 4개월째 '무당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두 사람 모두 '대국민 사과' 카드를 또 다시 꺼내들었다.

이 후보는 24일 경기 용인에서 진행된 공약 발표식에서 의원 30여명과 함께 “진보세력의 핵심적 가치인 공정 측면에서 많이 부족했다”며 지지율 정체에 대한 대국민 사과의 뜻을 담아 무릎을 꿇고 큰절을 했다.

또 측근 그룹인 7인회는 임명직 배제 선언으로 화답했다. 김영진 민주당 사무총장을 비롯한 이 후보 측근 현역 의원 6명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 최측근으로 분류돼 소위 7인회로 불리는 저희부터 기득권을 내려놓겠다. 국민이 선택해주실 이재명 정부에서 국민의 선택 없는 임명직은 일체 맡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와 그의 측근들이 동시에 자세를 낮추며 정권심판론을 달래 지지부진한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계기를 마련하려는 의도다.

7인회의 백의종군이 586용퇴론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조국(전 법무부 장관) 사태 이후 책임론이 불거졌음에도 버텼던 만큼 대선 승리를 위해 용퇴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후보는 주4일제 부분 도입 등 파격적인 공약을 내놓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윤 후보 역시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외교안보 비전을 발표한 뒤 부인 김건희씨 통화 녹취 내용과 관련해 "상처받은 분들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윤 후보는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이 굿을 했다는 녹취록 내용에 대해 불쾌감을 표했다'는 취재진 물음에 "정권교체라는 것은 열망하는 분들과 다 함께 힘을 모아야 하는 것"이라며 "녹취록에 의해서 마음이 불편하고 상처받은 분에게는 저도 공인의 입장에서 늘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무속 발언 등으로 논란이 된 김씨 역시 직접 사과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전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현안 브리핑에서 ‘김씨의 직접 사과 여부’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검토된 바는 물론 있다”며 “MBC(스트레이트) 방송 전 반론권 보장 차원에서 이미 사과의 말씀을 드렸고, 윤 후보도 송구하다는 말로 사과했다. 추가적으로 (사과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MBC 방송이 사실 다 끝난 게 아니고 일요일 저녁 ‘스트레이트’는 아니지만 ‘뉴스데스크’를 통해 저희한테도 계속 (반론 등에 대해) 요청이 오고 있고 그게 끝나면 종합적으로 입장을 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손바닥 王자'로 시작된 윤 후보의 무속 논란은 한동안 잠잠했다, 최근 김건씨의 '7시간 통화' 내용이 공개되며 또 다시 수면 위에 올랐다. 공개된 통화 내용에 따르면 김씨 본인이 '영적인 사람'이라는 발언에 이어 '남편도 영적인 끼가 있다'고 발언했다. 윤 후보와 유착 의혹이 제기된 조남욱 전 삼부토건 회장에 대해서도 "가족같은 사이"라고 밝혔다. 무속인 논란은 '최순실 국정개입 사건'을 연상시킨다는 우려감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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