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크래커] 설연휴 최대 '정치쇼' 열린다...'다변' 이재명-'뚝심' 윤석열, 최대 수혜자는

입력 2022-01-24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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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한국갤럽 여론 조사 결과. (연합뉴스TV 캡처)
▲22일 한국갤럽 여론 조사 결과. (연합뉴스TV 캡처)

최근 대선 후보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22일 한국갤럽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34%,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3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오차범위가 ±3.1%라는 점을 고려하면 어느 후보가 앞선다고 단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각에선 이처럼 혼란스러운 대선의 승부를 가를 최대 변수가 TV토론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TV토론이 그간 배우자, 자녀 의혹 등 네거티브로 점철된 선거판에서 후보들의 정책적 역량을 검증할 기회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첫 양자 TV토론회 날짜가 이달 31일(1안) 또는 30일(2안)로 잠정 결정되자 토론회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유의미한 지지율 변화 만들어낸 19대 대선 토론회

▲2017년 19대 대선 당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 19대 대선 후보들이 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뉴시스)
▲2017년 19대 대선 당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 19대 대선 후보들이 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뉴시스)

그간 대선을 앞두고 열리는 후보들의 TV토론은 뜨거운 화제를 낳았다. 지난 2017년 19대 대선에서는 TV토론회가 실제로 지지율에 큰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당시 TV토론회는 총 6번 진행됐다. 국정농단 사태의 영향으로 야당 후보였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우세한 가운데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토론에 참석했다.

토론회가 연이어 진행되며 후보 간의 지지율에 변화가 생겼다. 특히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던 안 후보는 토론회를 거치며 지지율이 고꾸라졌다. 당시 안 후보는 ‘MB의 아바타’, ‘갑철수’와 같은 실책성 발언에 더해 토론의 흐름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며 ‘토론을 잘할 것’이라는 세간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반면 특유의 공격적이고 직설적인 화법을 선보인 홍 후보는 여당으로서 불안한 입지에도 불구하고 지지세를 결집해 막판 2위를 기록했다. ‘화가 난 것처럼 보인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당시 1강의 입지를 굳혀가던 문 후보에게 적극적인 공세를 이어가며 토론회를 잘 활용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유 후보, 심 후보는 뛰어난 토론 실력을 보였지만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토론을 잘 이끌어가는 것 자체가 지지율 상승에 도움 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가 됐다. 최종적으로 당선된 문 후보는 방어적인 태도로 무난하게 토론회를 마무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토론 자신감 보이는 양당... 국민의당·정의당 “다자토론 해야”

▲20일 오후 배진교(오른쪽) 정의당 원내대표가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대선 후보 양자TV토론’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내기전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20일 오후 배진교(오른쪽) 정의당 원내대표가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대선 후보 양자TV토론’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내기전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이처럼 TV토론회가 지지율 상승을 이끌어낼 기회가 되는 만큼 각 후보들도 토론 준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첫 토론이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의 양자토론으로 가닥이 잡히며 배제된 안철수 후보와 심상정 후보 측은 4자 토론을 요구하고 있다.

일찍부터 토론회를 요구해온 이 후보 측은 토론회를 반기는 입장이다. 이 후보의 방송토론컨텐츠 단장을 맡은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19일 TBS 라디오 ‘신장식의 신장개업’에 출연해 “선거에서 정책을 비교하고, 후보의 자질이나 준비된 정도를 비교해서 보여드릴 수 있는 제일 좋은 수단이 토론”이라며 “후보자로서 국민의 선택을 받겠다고 나온 상황에서는 토론을 해야 되는 것이라는 입장을 계속 주장해왔다”고 말했다. 또한 안 후보·심 후보를 포함한 4자 토론에 대해서도 “우리는 4자 토론도 오케이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토론을 피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던 윤 후보 측은 토론 준비에 매진하는 모양새다. 윤 후보 측은 기존의 2박 3일 호남·제주 방문 일정을 취소하고 토론 준비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선대위 관계자는 “‘김건희 리스크’가 어느 정도 봉합됐고 이번에는 ‘토론 리스크’를 봉합할 순서가 된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안 후보·심 후보 측은 양자 TV토론 저지에 나섰다. 국민의당 측은 19일 서울서부지법에 ‘대선후보 초청 토론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안 후보는 양자 토론에 대해 “거대 양당의 패악질이며 불공정·독과점·비호감 토론”이라고 비판하며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정의당 측 역시 20일 서울남부지법에 지상파 3사를 상대로 방송금지가처분신청을 냈다. 이동영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국민의 알 권리와 참정권을 심각히 침해하는 불공정한 양자 토론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 두 후보가 당당하다면 다자토론에 못 나올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서울서부지법은 가처분 신청에 대한 결정을 26일 내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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