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편입되면 외국인 돌아올까

입력 2022-01-25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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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경제연구원)
(자료=한국경제연구원)

정부가 한국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면서 국내 외국인 투자 자금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선진국 지수를 추종하는 자금이 신흥국 지수 대비 월등히 큰 만큼 우리 입장에서 MSCI 지수 편입은 국내 중시를 한 단계 레벨업 할 기회로 꼽힌다.

정부는 25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열고, 올해 한국의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오는 6월 관찰국 리스트에 등재되는 것이 목표다.

MSCI 지수는 미국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사가 작성해 발표하는 지수다. 국가별로 주식시장의 발전 단계에 따라 선진시장(DM), 신흥시장(EM), 프런티어시장(FM)으로 나눈다. 한국은 중국·인도 등 27개국과 함께 신흥국 지수에 포함돼 있다. 선진국 지수에 포함된 국가는 미국을 비롯해 홍콩·일본·호주·싱가포르 등 23개국이다.

정부는 한국의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해 개장 시간 연장, 해외기관의 시장 참여 허용, 역외 원화 거래 허용 등 외환시장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현재 오전 9시∼오후 3시 30분인 국내 외환시장 개장시간을 해외 영업시간을 포괄할 수 있도록 대폭 연장하는 방안, 해외 금융기관의 국내 외환시장 참여 허용, 외환 규제 자유화를 통한 역외 원화거래 허용 등이 거론된다.

금융투자 업계는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이후 외국인 자금의 국내 유입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증시가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면, 17조~61조 원의 외국인 자금이 유입돼 주가가 최대 27.5%를 상승할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의 사례를 보면 2018년 5월 중국 A주(본토 주식)이 MSCI 신흥국 지수에 편입되면서 투자금의 5%에서 33.5%까지 비중이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한국 증시의 비중은 15~16%에서 12% 수준까지 떨어졌다. 글로벌 자금의 한국 증시 비중 축소가 나타난 것이다.

다만, 선진국 지수 편입을 무조건 외국인 자금 유입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국내 증권사 한 관계자는 “절차대로 한다면 선진국 지수 편입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며 중국의 사례에서 보듯 편입이 결정된다 해도 실제 투자 비중이 확대되기까지는 또 시간이 걸린다”며 “선진 시장으로 이동할 경우 마냥 유리하다고 보기도 어려운 게 미국·유럽 등 선진국에 밀려 오히려 한국 증시의 투자 비중이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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