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 깨진 코스닥…"변동성 커질 것" VS "낙폭 과하다" 애널들도 전망 엇갈려

입력 2022-01-25 14:47 수정 2022-01-25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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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900선이 깨지며 폭락장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을 바라보는 증권가의 시각이 엇갈려 주목된다. 현 장세에 대해 향후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한 가운데 현재 낙폭이 과도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25일 오후 2시 44분 기준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17.24포인트(-1.88%) 하락한 898.16을 기록하고 있다. 장중 코스닥 지수가 9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3월 11일(890.97) 이후 10개월 만의 일이다.

종목별로는 셀트리온헬스케어(-4.86%), 펄어비스(-2.57%), 엘앤에프(-3.87%), 위메이드(-3.57%), HLB(-4.13%) 등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이 자금을 회수하고 있다. 이날 현재까지 외국인은 779억 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개인도 44억 원어치를 팔았다. 기관은 727억 원어치를 사들이며 하락을 방어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변동성 확대에 의견을 모은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연준의 긴축 우려와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을 앞둔 수급 부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지정학적 리스크 등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이라며 "특히 금리 인상 인플레이션 우려 높아지면서 밸류에이션 높은 바이오와 게임 업종 등의 조정 부담이 크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과매도 국면인 것은 인지해야 한다"면서 "투매(손해를 무릅쓰고 주식이나 채권을 싼값에 팔아 버리는 일)에 나서기보다는 이익 전망이 양호한 업종 중심으로 저가매수 관점이 유효하다고 본다"고 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월 중 내내 있었던 연준 긴축 가속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리스크가 지속되는 점이 폭락 배경"이라며 "다만 다른 국가 증시와 비교해보면 현재는 투매에 가까운 패닉셀링 장세"라고 판단했다.

이어 "일단 1차 고비 시점이자 반전의 실마리를 제공할 목요일(1월 FOMC 결과 발표 및 LG엔솔 상장)까지는 위험관리에 주력하는 것이 맞지만, 현 시점에선 패닉성 추격 매도에 동참하는 것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상황을 더 비관적으로 봤다. 그는 "세계적으로 돈이 회수되며 미국 시장마저 흔들리고 주변국 증시 상황은 더 안 좋아지고 있다"며 "연준은 향후 긴축적으로 갈 것으로 보이고, 기업 실적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되기에 이익 전망치도 믿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중국 갈등이 심화하며 산업 생산에 차질이 생기고, 지정학적 리스크는 러시아로까지 확대되고 있는 것 또한 문제"라고 했다.

증권가는 현지시간 25일과 26일 예정된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회의를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지수가 흔들리는 것은 기업 펀더멘탈보다는 투자심리에 기인한다고 보는 게 맞다"며 "시장 우려가 완화하면 지수는 반등할 것이고, 따라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낙폭은 과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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