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사상 처음으로 40조 원 넘는 연간 매출을 거뒀다. 전동화 부문 연 매출액이 6조 원을 돌파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41조7022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전년 대비 13.9% 증가한 수치로, 연간 매출액으로는 역대 최대치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1.5% 늘어난 2조401억 원, 당기순이익은 54.7% 증가한 2조3625억 원으로 집계됐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 차질 등의 영향으로 완성차 생산이 감소하며 물량이 일부 줄었지만, 친환경차와 고부가 제품인 중대형, SUV 차종 부품 공급을 확대하며 매출을 늘릴 수 있었다.
특히, 지난해 전동화 부문 연간 매출은 6조931억 원에 달했다. 전년(4조1953억 원)보다 45.2% 급증한 수치다. 전동화 부문은 내연기관 대신 전기모터를 사용하는 전기차(BEV)ㆍ하이브리드(HEV)ㆍ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ㆍ수소 전기차(FHEV) 등에 적용되는 부품을 말한다.
현대모비스의 전동화 매출액은 2020년 3분기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어선 뒤 5분기 연속 급격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처음으로 2조 원을 넘어섰다. 현대차와 기아의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 EV6 생산이 본격화함에 따라 전동화 사업 부문의 성장세는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격적인 글로벌 영업 활동과 수주 품목 다변화, 신규 고객사 확보 노력도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해외 완성차 업체 대상으로 25억1700만 달러(약 3조 128억 원) 규모의 핵심 부품 수주를 달성했다. 전년 대비 43% 급증한 수주 실적이다. 올해는 이보다 50%가량 증가한 37억4700만 달러(약 4조 4851억 원)의 해외 수주 목표를 세웠다. 현대모비스는 전장과 램프, 전동화 등 핵심 부품 경쟁력과 현지 고객사 전담 조직을 통한 맞춤형 수주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현대모비스는 매출 11조6114억 원, 영업이익 5286억 원, 당기순이익 554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8.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4.7% 감소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올해도 대내외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유연하고 효과적으로 대처해 수익성 향상은 물론 미래차 분야 핵심 기술 확보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지속해서 강화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