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ㆍ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3사의 연간 매출이 230조 원에 육박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요 급증에 힘입어 역대급 호황을 누린 삼성전자의 연간 매출을 바짝 추격하며 재계의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26일 업계 발표를 종합하면 현대차(117조6106억 원)와 기아(69조8624억 원)ㆍ현대모비스(41조7022억 원) 등 현대차그룹 주력 3사의 지난해 합산 매출은 229조1752억 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발표한 지난해 매출액 279조400억 원에 근접한 수치다.
현대차그룹 3사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도 불구하고 나란히 기록적인 호실적을 거뒀다.
3사는 고급차와 SUV 등 고수익 차종과 친환경 새 모델을 중심으로 제품군을 구성해 호실적을 끌어냈다.
현대차의 지난해 매출은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이고, 영업이익(6조6790억 원)도 2014년 이후 최대치다. 기아의 매출과 영업익(5조657억 원)도 사상 최대 실적이다. 현대모비스도 역대 처음으로 연 매출이 40조 원을 넘어섰다.
다만, 상대적으로 영업이익률이 높은 전자업계와 달리 완성차 업계의 영업이익 비율이 낮은 점은 구조적 한계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은 20%를 넘어서지만, 현대차와 기아는 4~7%대에 머무른다.
반도체 수급이 안정화되고 고부가가치 모델의 생산이 확대되면 현대차그룹 3사의 연간 매출이 삼성전자 턱밑까지 추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성장세는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게 완성차 업계의 중론이다. 현대차와 기아의 합산 매출만 올해 200조 원 시대를 열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차는 올해 매출액 성장률 목표를 전년 대비 13~14%, 영업이익률 목표는 5.5~6.5%로 제시했다. 기아는 전년 대비 19% 증가한 83조1000억 원의 매출을 거두겠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 목표치는 27.3% 증가한 6조5000억 원이다. 영업이익률은 0.5%포인트 향상된 7.8%로 제시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주요 국가의 환경규제 강화와 친환경 인프라 투자 증가, 친환경차 선호 확대 등에 따라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이 전기차를 중심으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고부가 차종 중심의 공급을 우선해 수익성 제고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