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심상정이 살아나야 한다

입력 2022-01-27 12:59 수정 2022-02-06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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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만 7458명. 19대 대선 때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에 표를 던진 유권자의 수다. 20대 대선에 다시 등장한 심 후보를 지지하는 표심은 100만 명도 채 되지 않는 듯하다. 심 후보의 지지율은 잘 나와야 3%다.

오죽하면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선 후보보다 지지율이 낮게 나온적도 있다. 무엇이 심 후보를 이렇게 만들었을까. 돌파구라곤 찾기 힘든 상황에 심 후보뿐만 아니라 정의당도 골머리를 앓는 중이다.

문제는 간단하다. 심 후보를 떠올리면 생각나는 아젠다가 없다. 심 후보가 아젠다를 내놓지 않는 것이 아니다. 거대 양당 대선 후보와 조직이 외연을 넓히는 가운데 정의당만의 아젠다를 가져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심 후보의 잘못이 없는 건 아니다. 심 후보 역시 거대 양당이 아젠다를 가져가는 동안 무력하게 무너졌다.

문제가 간단하듯, 해답도 간단하다. 정의당만의 색을 다시 찾으면 된다. 20대 총선 직후 무너져가던 정의당은 지난해 1월 잠시 살아났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 통과 과정에서 정의당의 목소리는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언론의 중심에도 정의당이 있었다. 노동이라는 아젠다. 그게 정의당의 색이었다. 청년, 여성, 성 소수자, 장애인 등. 정의당만의 색을 다시 꺼내야 한다. 그것도 아주 뚜렷하게.

심 후보가 살아나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201만 7458명이다. 그들이 19대 대선 때 당선 가능성이 낮다고 보면서도 표를 던졌던 것은 심 후보가 목소리를 대변해준다고 생각해서다. 여성과 성 소수자, 장애인, 청년에게 심 후보를 지지했던 이유는 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을 때 심 후보는 귀 기울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심상정'이 살아나야 한다. 대선 이후 이뤄질 지방선거, 정의당의 존폐, 진보 정당의 미래. 다 중요하지만, 200만 명이 넘는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서다. 대선이 40일 앞으로 다가왔다. 40일 후엔 지금과 달리 심 후보가 주목받길 바란다. 201만 7458명을 위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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