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수(사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27일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신규 상장 기념식’에서 "오늘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은 30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을 거쳐 쌓아온 도전과 혁신 역량의 결실”이라며 이 같은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일찌감치 2차 전지 사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선정하고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과감한 투자와 연구개발을 강조해온 고(故) 구본무 회장님께서도 오늘의 이 자리를 누구보다 기뻐할 것”이라며 “뚝심과 끈기의 리더십을 발휘하신 고 구본무 회장님을 비롯해 여러 선배 임직원분들의 땀과 노력으로 오늘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며 감사를 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권 부회장을 비롯해 최고재무책임자(CFO) 이창실 전무와 주요 임직원이 참석했다. 한국거래소 손병두 이사장,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임재준 부이사장과 송영훈 상무, KB증권 김성현 대표이사, 모건스탠리 조상욱 대표 등도 참석했다.
상장 기념식은 거래 시작을 알리는 타북 행사로 시작해 상장 계약서 전달, 거래 시작 버튼을 누르는 개시 확인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권 부회장은 거래 시작 직후 한국거래소 대형 전광판에 띄워진 기념 문구에 ‘고객에게 신뢰받고 사랑받는 기업이 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상장 과정에서 여러 기록을 남겼다. 처음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공모 금액이 10조 원을 돌파했고,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2023대 1’이라는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서는 청약 증거금이 약 114조1066억 원 모이면서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 청약 참여 건수(442만4470건)도 중복 청약 금지 이후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이번 상장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약 10조2000억 원의 투자금을 확보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생산기지 능력을 확대하고 차세대 전지 연구개발(R&D) 및 신규 사업 투자 등 ‘미래 준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우선 한국, 유럽, 중국 등 글로벌 생산기지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 주요 고객사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현지 대량 생산을 통한 공급망을 구축해 글로벌 2차전지 시장에서 선도적 입지를 공고히 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증권신고서에서 북미 지역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2024년까지 5조6000억 원을 투자하고, 유럽과 중국 생산공장에 각각 1조4000억 원, 1조2000억 원을 투자한다고 명시했다.
한국 오창공장의 경우 내년까지 6450억 원을 투자하고, 최근 수요가 증가하는 전기차(EV)용 원통형 전지 생산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1위 자동차 업체 GM과 전기차 배터리 제3 합작공장을 건설한다고 밝혔다. 총 투자액은 3조 원이다. 2024년 하반기 준공 예정이다.
북미 고객사 합작법인과 LG에너지솔루션 단독 투자를 모두 합하면 북미 내 생산능력은 200GWh(기가와트시)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차세대 전지 연구개발과 신규 사업도 추진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리튬이온전지 및 차세대 전지 개발 등을 위한 연구개발(R&D)과 제품 품질 향상 및 공정개선 등에 총 1조6043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 밖에도 배터리 리사이클 등 자원 선순환 시스템 구축, BaaS(Battery as a Service) 플랫폼 사업 등 신규 사업을 추진해 미래 경쟁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