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주가, 작년 고점 대비 40% 이상 하락
“장기적으로 최고 투자 될 것”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애크먼은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자신이 세운 헤지펀드 퍼싱스퀘어가 최근 며칠 동안 넷플릭스 주식 310만 주를 사들여 회사 상위 20위 주주가 됐다고 전했다.
넷플릭스의 이날 종가 359.70달러를 감안하면 애크먼이 들고 있는 지분 가치는 약 11억 달러(약 1조3226억 원)에 이른다고 FT는 설명했다. 넷플릭스 주가는 나스닥 정규 거래에서 1.8% 하락했지만, 애크먼의 주식 매입 소식에 시간 외 거래에서는 5% 이상 뛰었다.
애크먼은 서신에서 “우리의 최고 투자 중 많은 부분이 장기적으로 매우 매력적인 위대한 회사들을 다른 투자자가 단기적으로 버릴 때 일어났다”며 “나는 오랫동안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와 그의 팀이 만든 놀라운 회사를 존경해왔다. 시장이 우리에게 이런 기회를 준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 주가는 최근 고점인 지난해 10월의 약 700달러에서 40% 이상 하락했다. 특히 지난주 실적 발표에서 올해 1분기 가입자 증가세가 크게 둔화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21일 주가는 20% 넘게 폭락했다.
넷플릭스는 할리우드에 큰 충격을 안긴 스트리밍 서비스 사업 모델의 선구자 역할을 하면서 지난 10년간 주가가 고공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최근에는 디즈니 플러스(+), 워너미디어 등과의 치열한 경쟁에 직면했다.
이런 경쟁 격화에도 애크먼은 “넷플릭스의 커다란 스트리밍 사업 규모에 매료됐다”며 “넷플릭스는 신규 가입자를 유치하고 더 높은 가격을 청구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풍부한 콘텐츠 파이프라인을 통해 경쟁자를 물리치고 마진을 높일 수 있다”고 낙관했다.
애크먼은 지난해 초 퍼싱스퀘어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비하고자 모은 헤지 포지션을 해제해 넷플릭스 지분 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했다고 FT는 설명했다. 퍼싱스퀘어는 최근 며칠간 금리 헤지의 80%를 처분해 12억5000만 달러 현금을 얻었으며 대부분 넷플릭스 주식 인수에 투입했다.
애크먼은 “우리가 금리 헤지분을 팔지 않고 내버려 뒀으면 향후 더 많은 수익을 올렸을 것”이라며 “이는 즉 우리가 현재 가격으로 넷플릭스에 투자하는 것이 더 좋은 보상과 장기적 이익을 제공할 것이라고 믿는 의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