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카드가 오는 7월부터 해외 결제 수수료율을 1.0%에서 1.2%로 인상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
1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비자카드는 이날 오후 "해외 결제 수수료율 인상 계획을 취소하겠다"고 구두로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수수료 인상에 대해 국내 여론이 점차 악화되고 국내 카드사들의 반발이 거세짐에 따라 국내에서 비자카드의 이미지 악화를 우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비씨카드를 비롯한 카드사들의 반발과 맞물려 국내 여론이 점점 악화되자 더 이상 수수료 인상을 고수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비씨카드 장형덕 사장은 수수료 인상 조치에 대해 비난하며 비자카드 고위자문위원회 위원직에서 사퇴한다고 발표했다. 장 사장은 "지난 2∼3년간의 수수료 인상에 이어 이번 해외 이용 수수료 및 분담금 추가 인상 조치는 비자카드가 한국 카드시장에 대해 어떤 시각을 갖고 있는지 근본적인 의문을 갖게 한다"고 비판했다.
심지어 일부 카드사들은 '비자' 로고가 박힌 카드의 발급을 보류하거나 축소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였다. 비씨카드 측은 비씨카드 발급에 대해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비자카드는 4월부터 회원사가 부담하는 국내 카드 이용 수수료율을 0.03%에서 0.04%로 인상하는 방안은 여전히 고수하고 있어 수수료 인상에 대한 불씨는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