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국내 정유사 석유 수출액 54.6%↑…10년 만에 가장 큰 폭

입력 2022-01-2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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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제품 수출액 332억3534만 달러…고부가가치 제품 전략적 수출 주효

▲미국 뉴멕시코주 러빙턴 인근의 한 유전에서 펌핑잭이 석유를 뽑아올리고 있다. 러빙턴/AP뉴시스
▲미국 뉴멕시코주 러빙턴 인근의 한 유전에서 펌핑잭이 석유를 뽑아올리고 있다. 러빙턴/AP뉴시스

지난해 국내 정유업체들의 석유 제품 수출액이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석유협회(KPA)는 지난해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S-OIL),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의 석유제품 수출액이 332억3534만 달러(약 40조 원)로 전년보다 54.6% 늘었다고 27일 밝혔다. 10년 전인 2011년 64.2%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협회 관계자는 “고유가에 따른 수출 단가 상승과 정유업계의 전략적 수출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수출 증가의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해 정유업계 가동률 축소로 석유 제품 수출 물량이 4.4% 줄었음에도 휘발유, 윤활유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전략적으로 수출하며 수익성을 높인 전략이 주효했다.

석유제품 수출 단가에서 원유도입 단가를 뺀 수출 채산성도 배럴당 9.1달러를 기록하는 등 전년(3.7달러)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 하반기 시작된 글로벌 석유제품 수요 회복이 이어지면서 수출물량과 수출액도 동반 상승할 전망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제에너지기구(IEA),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등 주요 에너지기관은 올 1월 발행한 월간 보고서에서 2022년 석유 수요를 글로벌 경제성장률 상승에 따라 지난해 대비 각각 4.3%, 3.4%, 3.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모두 코로나 이전 2019년 석유 수요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비해 석유공급은 OPEC+ 산유국의 증산 여력 불안, 유럽, 중동 등의 지정학적인 불안정성 등을 고려하면 수요회복보다 공급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유가 강보합세와 정제마진 강세도 예상된다.

한편, 지난해 석유제품 수출 상대국 상위 5곳은 수출물량 기준 중국(21.5%), 일본(12.6%), 싱가포르(12.1%), 미국(10.3%), 호주(10.1%) 등 순이다.

중국이 2016년부터 6년 연속 최대 수출국을 유지했지만 작년 6월 중순 이후 시행된 중국 정부의 경순환유(LCO) 수입소비세 부과 영향 등에 따라 중국향 수출량은 전년보다 28.4% 감소했다. 중국 의존도도 29%에서 22%로 낮아졌다.

반면 호주 수출량 증가율은 상위 5곳 중 가장 높은 49%를 기록했다. 호주에서는 BP, 엑슨모빌이 각각 지난 2020, 2021년에 호주 내 Kwinana(14.5만 b/d), Altona(8.6만 b/d) 정유공장을 폐쇄했다. 이에 따라 전체 정제설비의 절반이 줄며 앞으로 부족한 석유제품을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국내 정유사가 발 빠르게 대처해 수출물량을 늘려나간 것으로 풀이된다.

석유제품별로는 경유가 전체 석유제품 수출량 중 42%를 차지해 가장 높았고, 뒤이어 휘발유(23%), 항공유(14%), 나프타(7%) 순이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석유 수요 회복이 가시화되면서 국내 정유사의 가동률도 점진적으로 상승 추세를 보이는 만큼, 올해는 정유업계가 글로벌 석유수요 증대에 맞춰 수출지역 다변화 및 고부가가치 제품 수출로 국가 수출에도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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