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실적 거둔 삼성전자…불확실성 이기고 '300조 매출' 향해 전진

입력 2022-01-27 16:58 수정 2022-01-27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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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매출만 94조 넘어…2년만 인텔 추월
폴더블 중심으로 스마트폰 사업도 호조
올해도 '불확실성' 여전…전 사업 대응 체제
메모리 시황 대해선 낙관적 시선
증권업계, 연 300조 매출 전망

삼성전자가 지난해 분기마다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등 각종 불확실성 위기에서도 저력을 과시할 수 있었던 건 반도체와 스마트폰 사업이 동반 성장하며 유기적인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작년 서버 D램 가격이 지속해 상승한 데다, 8월 출시한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 시리즈는 판매고 기록을 갈아치우며 견조한 판매세를 보였다. PC·태블릿·웨어러블 등 갤럭시 생태계(Device ecosystem)를 확대한 것도 주효했다.

하반기 들어 메모리 반도체 다운사이클 우려가 불거졌지만, 오미크론 재확산으로 비대면 수요가 어느 정도 유지됐고 일정 부분 가격 방어도 가능했다. 특히 반도체 사업에선 2년 만에 인텔 실적을 뛰어넘으며 세계 반도체 매출 1위 자리도 탈환했다.

다만 불확실한 경영환경과의 싸움은 올해도 지속할 전망이다. 공급망 불안, 원자잿값 상승 등 각종 위험 요인이 해를 넘기며 해결되기는커녕 하루가 다르게 증폭되는 양상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기술 초격차 유지, 공급망 체제 상시 대응을 통해 연 매출 300조 원 시대에 도전하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삼성전자가 27일 진행한 2021년 연간 실적 콘퍼런스콜에서도 ‘불확실성’이라는 단어가 빈번하게 언급됐다. 메모리 반도체 투자 계획에 대해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다양한 불확실성 존재하고 있어 구체적인 투자 계획은 지속 논의할 것"이라며 "부품 공급망 이슈가 있는데, 설비 반입 시점이 기존보다 길어지는 추세가 있어 이 부분 고려해서 투자계획 수립하고 집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 전략에 대해서도 “다양한 불확실성과 변수에 따라 제품군이 다변화하고 있는데, 고객이 필요로 하는 제품을 적기에 공급할 수 있는 전략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 실적발표에서 연간 시설투자 전망치를 제시하지 않고, 시황과 재고 수준을 고려해 4분기 메모리 반도체 사업에서 무리한 판매 확대를 자제한 태도와도 긴밀히 연결된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제공 삼성전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제공 삼성전자

현금 운영 계획에 대해서도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불확실성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욱 증대됐다. 지난해 실적 개선에도 순 현금은 재작년 말 대비 작년 말 거의 변화가 없는 수준"이라며 "IT 업계 최고 수준 글로벌 생산망 직접 운영하고 있으므로 필요한 운전자본 규모가 아주 큰 상황이고 작년 오스틴하고 시안 팹에서 예상치도 못했던 생산 차질도 겪었다. 제반 사항 전반적으로 고려했을 때 보수적인 현금 운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해 지속해서 불거졌던 메모리 반도체 시장 침체 우려에는 반기를 들었다. 한 부사장은 “최근 일부 외부 기관에선 상반기 D램 시장 반전에 대한 예측도 했는데,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DDR5 지원하는 신규 CPU가 출시됐고, 주요 IT 기업 투자가 늘어나며 서버 D램 수요도 강세가 지속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재고도 일정 기간 이상 건전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운드리 사업에선 대만 TSMC 등 경쟁사를 따라잡기 위한 행보에 박차를 가한다. 삼성전자는 "기술력 상승으로 초기 안정적 수율을 확보하는데 난도가 상승한 것도 사실이지만, 사업 육성 위해 전례 없는 투자와 앞선 기술 개발에 매진 중"이라며 "업계 내 파트너십 강화를 통한 에코 시스템 확장으로 파운드리 편중에 대한 시장 우려를 해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칩 직접 도와 성능 최대화를 위해 2.5ㆍ3D 등 첨단 패키지 기술에도 사활을 건다는 계획이다.

하반기 들어 수익성에서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던 가전 사업에 대해선 "재료비, 물류비 리스크는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선제적 대응을 위해 각 제조 거점 등을 자세히 점검하고 전체 공급 경쟁력 제고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사업 전반적으로는 5G·AI·클라우드·IoT·메타버스 등 미래 성장 분야 리더십을 위한 파트너십과 기술 확보, 제반 투자도 추진할 계획이다.

업계에선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삼성전자의 실적 돌풍이 올해까지 지속할지 주목한다. 증권업계는 올해 삼성전자가 연간 매출 300조 원대, 영업이익 58조 원대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 D램 제품 사진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D램 제품 사진 (사진제공=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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