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코로나’ 설 연휴 불확실성 대비하는 재계 총수들

입력 2022-01-27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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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재계 총수들이 설 연휴 휴식과 함께 경영 환경 불확실성에 대비한 각종 핵심 전략을 재점검한다. 다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여느 때처럼 연휴를 이용해 해외 출장길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재계 총수 대부분이 가족과 함께 자택에서 설 명절을 보내고 각 그룹 현안에 따른 하반기 경영 구상을 한다.

특히 악화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과 함께 설 명절 이후 3월 9일 제20대 대통령선거가 치러지는 만큼 여러 가지 경우의 수에 대한 대비책을 검토할 전망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노동시간 단축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기업의 일자리 창출을 경제 공약 중 하나로 내걸었다.

이 부회장은 올해 첫 해외 출장을 갈 가능성이 크다. 현재 매주 목요일 열리는 삼성물산 부당 합병 의혹 관련 공판기일이 3일 휴정하면서 14일간의 여유가 생겼다.

이 부회장의 출장지는 유럽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위기 때마다 해외 현장 경영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의 ‘초격차 전략’을 시스템반도체(비메모리)로 확장하기로 한 만큼 기술 리더십 확보가 필수적이다. 초미세공정 핵심 설비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독점 생산하는 네덜란드의 ASML과의 관계 설정이 매우 중요한 상황이다.

이 부회장이 유럽에서 대형 인수합병(M&A)과 관련한 논의를 할 것이라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삼성전자는 ‘의미 있는 인수합병’에 대한 의지를 여러 차례 드러낸 바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미래 먹거리’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CES 2022)에서 “로봇이 돕는 사물모빌리티(MoT)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비전을 제시했다.

현대차그룹은 10대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순환출자 구조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지배구조 개편도 정 회장이 맞닥뜨린 커다란 숙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꾸준히 언급해온 ‘탄소중립’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전략을 다시 한번 살펴볼 것으로 예상된다.

최 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겸임하고 있어 중대재해처벌 등에 관한 법률 시행에 따른 산업계의 고충과 반발을 정부와 어떻게 조율해 나갈지 숙고할 것으로 보인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고객 가치 경영’의 핵심전략을 되짚어볼 전망이다. 로봇, 인공지능(AI) 등 신산업을 강화하고 배터리, 가전, 자동차 전장사업과 같은 그룹의 동력산업을 확장하는 방안을 계속 고민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각종 대외 변수로 인해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더 경영시계가 흐리다”면서 “총수들의 머릿속이 복잡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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