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LG엔솔 상장 첫날 8% 폭락...유탄 맞아

입력 2022-01-27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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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주주들 불만의 목소리 터져 나와
증권가 당분간 주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
장기적으로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는 시각도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가운데 모회사인 LG화학의 주가가 8% 폭락했다.

27일 LG화학은 전 거래일보다 8.13% 떨어진 61만 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 초반 최고 66만9000원까지 치솟았지만 이내 내림세로 접어들었다. 지난 26일 LG엔솔 상장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4거래일 만에 소폭 반등했을 뿐이다.

LG엔솔 쪼개기 상장에 불만을 품은 LG화학 주주들은 주가 향방에 대해 비관론을 쏟아내는 상황이다. “L자 들어가면 불매다. 분할의 최대 피해자다”, “차츰 주가가 박살 나는 중”, “기존 주주들은 껍데기만 들고” 등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한때 ‘2차전지 대장주’로 꼽혔던 LG화학의 주가는 지난해 2월 5일만 해도 102만8000원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대다수 증권사는 LG화학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노이즈 해소되기 전까지 센티멘털 부담은 지속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자회사 상장 후 약 1~2개월까진 보수적 접근 추천한다”라고 제언했다.

하지만 LG화학의 주가 하락을 투자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LG화학 주가 하락이 LG엔솔에 따른 단기적 수급 변화이기 때문이다. LG화학의 펀더멘털은 탄탄하기에 주가 하락세가 긴 시간 이어질 것 같지 않다는 전망이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첨단소재 부문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사업적 시너지를 낼 수 있다”라며 “우수한 재무구조를 보유하고 있고, 안정적인 배당성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적극적으로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유한 점도 고려하면, 과도한 할인은 경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LG화학이 LG엔솔의 지분 82%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이기 때문에 상승 여력 충분하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IPO로 발생하는 상당한 수익을 대규모 자금조달과 부채 증가 억제에 활용할 수 있어 LG화학 신용도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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