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장 상황이 너무 안 좋아서, 개장하면 바로 팔려고 했어요. 근데 갑자기 MTS 오류가 나는 거에요. 매도 단가를 눌러도 입력이 안됐어요. 1분정도 먹통에 주당 10만 원이 날아간 셈이죠.”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일인 27일 일부 증권사 HTS(홈트레이딩시스템)과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에서 장애가 발생했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공모가(30만 원) 대비 99% 오른 59만7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곧바로 하락 전환했다. 마감가는 50만5000원이다.
그런데 개장과 동시에 주문이 몰리자 일부 증권사 HTS와 MTS에서 오류가 났다. 사상 최대어 상장을 앞두고 트레이딩시스템 먹통 우려는 일찌감치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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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SK바이오사이언스 상장일에도 미래에셋증권 MTS에서 1시간 넘게 오류가 났고,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입성날에도 NH·한국투자증권 MTS에서 장애가 났다.
이에 증권사들은 동시접속자 수용량을 늘리고 서버를 증설했지만, 병목현상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시초가가 공모가 2배인 60만 원에 형성될 조짐을 보이자 외국인과 개인투자자들이 잇따라 매물을 던지면서 접속량이 폭증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한꺼번에 많은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접속인증 서버에 병목현상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