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국무총리는 28일 “내일부터 시작되는 5일간의 설 연휴가 오미크론 유행의 크기를 결정짓는 변수가 될 것 같다”며 “고향 방문 등 이동과 만남을 가급적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김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이같이 말하며 “불가피하게 갈 경우에도 출발 전과 귀가 후에는 반드시 진단검사를 받고, KF80 이상 마스크 쓰기 등 개인 방역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전국의 공직자, 공공기관 임직원부터 고향 방문과 이동을 자제하는 데 솔선수범해달라”며 “댁에서 조용하고 차분하게 설 연휴를 보내줄 것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세와 관련해선 “오미크론의 확산세가 매섭다. 지난주에 비해 확진 규모가 2배 이상 급증한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국민께서는 당황하거나 두려움 없이 방역수칙을 잘 지키면서 담담하게 일상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광주, 전남, 평택, 안성 등 네 곳의 오미크론 우세지역에서 어제부터 시행되고 있는 새로운 검사·치료체계 적용도 지역주민의 참여와 협조 덕분에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고령층을 중심으로 높아진 3차 접종률, 의료계의 협력 속에 충분히 확보된 병상, 재택치료 체계의 끊임 없는 정비와 보완, 서둘러 도입한 먹는 치료제 등이 지금 우리에겐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총리는 “내일부터는 전국의 256개 선별진료소 어느 곳을 가더라도 신속항원검사가 가능하게 된다”며 “설 연휴 직후부터는 가까운 동네 병·의원에서 코로나 검사와 치료를 받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오미크론에 대비한 우리의 방역·의료 대응전략에 ‘마지막 퍼즐’이 완성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의 방역 목표는 명확하다. 오미크론의 파고를 최대한 낮춰 사회·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라며 “그래야만 중증환자와 사망자를 줄여 의료체계의 과부하를 막고, 사회 필수기능을 안정적으로 유지해나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 김 총리는 “설 연휴 기간 중 차량과 사람의 이동 증가로 가축전염병 발생이 급증할 우려가 있다”며 “농가 등 일선 현장에서는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불필요한 이동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농림축산식품부, 환경부, 행정안전부, 그리고 각 지방자치단체는 예찰, 점검, 소독 등 철저한 방역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