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쌀 소비량, 코로나19 집밥 늘면서 감소세 둔화

입력 2022-01-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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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 감소폭 3%→1.4%…올해 예상치 밑돌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쌀 판매대.  (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쌀 판매대. (연합뉴스)

쌀 소비량이 매년 줄어드는 가운데 코로나19 발생 이후 감소폭이 둔화하고 있다. 집밥 수요가 늘어나고 가공 식품에서의 소비량이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양곡소비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부문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56.9㎏으로 조사됐다. 1인당 하루 소비량은 155.8g으로 밥 한공기를 100g으로 계산하면 하루 한공기 반 정도만 소비하는 셈이다.

쌀 소비량은 2020년 57.7%에 비해 0.8㎏(1.4%) 감소했다. 쌀 소비량은 1984년 130.1㎏을 기록한 뒤 37년째 매년 감소하고 있다. 쌀 소비량은 1963년 통계 작성 시작 이후 1970년 136.4㎏으로 가장 많았다. 현재 쌀 소비량과 비교해 2.4배 수준이다.

쌀 소비량은 매년 감소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 감소폭이 둔화하는 양상이다. 2019년 1인당 쌀 소비량은 59.2㎏으로 2018년 대비 3%가 줄었다. 2020년에는 감소폭이 2.5%로 둔화했고, 지난해에는 1.4%까지 낮아졌다.

이는 전문가의 관측보다 훨씬 낮은 수치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해 1인당 쌀 소비량은 전년보다 2.6% 줄어든 56.2㎏으로 전망했다. 농경연은 코로나 발생 첫 해인 2020년에는 집밥 수요가 늘어 감소폭이 줄었지만 지난해에는 다시 감소폭이 클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실제 감소폭은 훨씬 낮았다. 통계청은 "지난해에도 코로나19 상황이 계속되면서 가정 내 소비가 크게 줄어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사업체 부문에서 소비하는 쌀 소비량이 증가한 것도 집에서 먹는 간편식·조리식 등 소비가 증가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식료품·음료 제조업에서 제품 원료로 사용한 쌀은 68만157톤으로 전년 65만130톤 대비 4.6% 증가했다. 특히 도시락류 제조업에서 사용한 쌀은 4만6723톤으로 전년 대비 16.2% 늘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가정간편식 등 최신 소비경향을 반영해 쌀 가공식품 산업이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우수제품 유통·판매망 확대, 해외 진출 지원 등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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