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 실탄 채운 LG엔솔, 1위 中 CATL 넘본다

입력 2022-01-31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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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으로 공모금액 10조 확보…‘역대 최대’
마련한 자금 대부분 글로벌 생산 능력 확대에 투자
업계에서는 2024년께 CATL과 1위 다툴 것으로 예상

(조현호 기자 hyunho@)
(조현호 기자 hyunho@)

LG에너지솔루션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며 단숨에 시가총액 2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조달한 자금을 활용해 세계 1위 배터리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상장을 통해 10조2000억 원의 공모 금액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공모 금액이 10조 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련한 자금의 상당 부분인 8조5201억 원은 글로벌 생산기지 능력을 확대하는 데 투입한다. 특히 미국과 유럽공장 증설에 집중 투자가 예정돼 있다.

북미 지역에 2024년까지 5조6000억 원을 투자하고, 유럽과 중국 생산공장에 각각 1조4000억 원, 1조2000억 원을 투자한다. 한국 오창공장에는 내년까지 6450억 원을 투자해 원통형 생산라인을 구축할 방침이다.

상장 하루 전인 26일에는 미국 GM과의 합작사인 얼티엄셀즈(Ultium Cells)가 3공장을 건설한다고 밝혔다. 투자금은 약 3조 원으로, 2024년 하반기 준공 예정이다.

지난 24일에는 15억 달러(약 1조8000억 원)를 투입해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배터리 공장을 증설하기로 했다. 홀랜드 배터리 공장은 LG에너지솔루션인 미국에 처음 설립한 공장이다.

앞서 기업공개(IPO) 전에는 투자설명서를 공개하며 “홀랜드 공장의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생산능력을 2025년까지 약 25GWh(기가와트시)로 확대할 것”이라고 명시한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 5각 생산체제. (사진제공=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5각 생산체제. (사진제공=LG에너지솔루션)

이러한 공격적 투자를 바탕으로 업계에서는 2024년경 LG에너지솔루션과 CATL의 이익률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 CATL에 이어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는 글로벌 배터리 기업이다. 2021년 추정치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20.5%로 CATL(31.8%)을 바짝 뒤쫓고 있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025~2030년 삼원계 배터리의 대세론으로 CATL과의 점유율 역전, 수요 가시성이 높은 전방 모빌리티 고객사를 확보해 수주잔고 역전, 2024년 기점으로 CATL과의 이익률 격차가 축소되는 점을 반영해 프리미엄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도 “CATL이 높은 자본적지출(CAPEX) 효율, 낮은 인건비, 높은 가동률, 원자재 조달 이점 등으로 LG에너지솔루션보다 높은 이익률을 유지하고 있지만, 향후 중국 전기차 시장의 정체 가능성, 미국 전기차 시장의 고성장을 고려할 때 장기적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매력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최근 기업공개(IPO)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이 CATL보다 수주 잔고가 더 많기 때문에 향후 시장점유율 측면에서 CATL을 추월할 것”이라며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1위 도약에 대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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