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F 야생 멧돼지, 충북 보은에서 발견…정부 "인근 6개 시·군 주의보 발령"

입력 2022-01-28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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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농식품부 장관, 긴급 방역상황 점검회의 열어 "대량 확산 우려"

▲김현수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장(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28일 열린 관계부처 긴급 방역 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농림축산식품부)
▲김현수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장(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28일 열린 관계부처 긴급 방역 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농림축산식품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감염된 야생멧돼지가 충북 보은까지 남하한 것이 발견되면서 방역당국이 대량 확산을 우려해 긴급 대책을 마련하고 나섰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는 28일 행정안전부와 환경부 등 관계부처가 참석한 가운데 김현수 중수본부장(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주재 긴급 방역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이날 충북 보은군에서 ASF에 감염된 야생멧돼지가 발견되면서 열렸다.

중수본에 따르면 ASF 양성 개체가 발견된 충북 보은군 장안면은 기존 야생멧돼지에서 ASF가 발생했던 최남단인 충북 제천에서 남서쪽으로 약 52㎞ 떨어진 곳이다.

중수본 관계자는 "군집 생활을 하는 멧돼지의 특성상 아직 발견되지 않은 감염 개체가 충주·괴산·상주·문경 등 인근지역까지 퍼져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멧돼지 발생지점 반경 10㎞ 내에는 16개 농장에서 2만 마리의 돼지를 사육 중이다. 하지만 인근 충주·괴산·상주·문경까지 확산하면 약 28만4000마리의 돼지가 ASF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중수본은 환경부를 중심으로 발생지점 주변에 그물망·경광등·멧돼지 기피제를 긴급 설치하고, 발생지점 주변 멧돼지 이동 가능경로에 포획트랩을 설치 중이다.

또 환경부, 충북도·보은군의 합동 수색인력을 동원해 발생지점과 속리산 국립공원 사이의 멧돼지 폐사체를 집중 수색하고 있으며, 멧돼지 이동경로, 오염범위 및 주변지형 등을 고려하여 발생지역에서 추가 확산을 저지하기 위한 2차 울타리도 신속히 설치할 예정이다.

아울러 괴산·옥천·청주·문경·상주·대전 등 보은 인근 6개 시·군에는 'ASF 주의보'를 즉시 발령하고, 농가에 발생상황을 전파했다. 이들 지역은 30일 오후 3시까지 48시간 동안 해당 시·군 내 축산차량의 이동을 제한하고, 일제세척·소독을 실시한다. 검출지점 주변도로(25·37번 국도)와 보은 및 인근 6개 시·군의 양돈농장 주변 진입로·도로 등은 매일 집중 소독키로 했다.

보은 및 인근 6개 시군 내 양돈농장의 경우 2월까지 중요 방역시설인 전실·방역실·입출하대·내부울타리의 설치를 완료하고, 3월까지 모든 시설(외부울타리·방조방충망·물품반입시설)에 대한 설치의 완료를 추진할 방침이다.

또 생산자 단체와 협력해 야생멧돼지 ASF 확산 위험이 큰 충북·경북 전 지역에 대해서도 방역시설을 조속히 설치토록 독려해 나갈 계획이다.

중수본은 야생멧돼지 ASF 발생지역 확산을 막기 위해 가축전염병예방법 시행규칙을 개정해 강화된 방역시설 설치를 의무화할 방침이다.

김현수 중수본부장은 "야생멧돼지 ASF 발생지역이 확산됨에 따라 전국의 양돈농가가 위험해지고 있어 경각심을 늦출 수 없는 엄중한 상황"이라며 "강화된 방역시설을 조속히 설치해 농장 차단방역 수준을 높이고, 설 연휴 기간 모임 자제, 축사 출입 시 장화 갈아신기·손 소독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준수해 바이러스의 유입을 철저히 차단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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