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체감 경기를 나타내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1년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대재해처벌법이 본격 시행되면서 기업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3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CBSI는 전월 대비 17.9포인트(p) 하락한 74.6을 기록했다. CBSI는 100을 기준으로 밑돌면 현재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고, 100을 넘으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CBSI는 지난해 11월과 12월 각각 4.5p, 4.1p 상승하면서 2개월 연속 지수가 개선됐지만 지난달 17.9p 급락하면서 1년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1월엔 연말에 비해 공사 물량이 감소하기 떄문에 지수가 전월 대비 5~10p 하락하는 게 일반적이다. 다만 올해는 20p 가까이 하락하면서 평소보다 10p정도 더 떨어졌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연초 공사 물량이 감소하는 계절적 영향과 함께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따른 기업 심리 위축 때문에 지수 감소 폭이 예년보다 컸다"고 분석했다.
다만 2월 CBSI 전망치는 1월 대비 22.0p 상승한 96.6으로 전망했다.
박 연구위원은 "1월의 낙폭이 어느 정도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실제 회복 여부는 좀 더 시간을 두고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