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효과에 IPO 직진한 ‘케뱅’...상장 후 관전 포인트는?

입력 2022-02-04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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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케이뱅크 제공)
(사진= 케이뱅크 제공)

최근 기업상장(IPO) 출사표를 던진 케이뱅크가 ‘업비트 효과’로 출범 4년만에 흑자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기대감이 더해지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상장이 불투명했던 케이뱅크의 분위기가 급반전했지만 시장에선 여전히 케이뱅크의 업비트 의존도가 높은 만큼 상장 후에도 주가 성장 모멘텀을 위한 포트폴리오 다변화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있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해 고객이 3배 이상 급증하며 출범 4년 만에 순이익 224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0년까지 1054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지난해 말 기준 케이뱅크 고객 수는 717만 명으로 2020년(219만 명) 대비 227.39%(498만 명) 증가했다. 수신 잔액 역시 11조3200억 원을 기록하며 2020년 말 대비 201.86%(7조5700억 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여신은 2조9900억 원에서 7조900억 원으로 137.12%(4조1000억 원) 늘었다.

케이뱅크의 어닝 서프라이즈는 IPO를 앞둔 현 시점에서 호재 소식이지만 상장 후 주가 성장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귀추가 주목된다.

케이뱅크와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오는 6월 재계약을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단기적인 관점에서 실적 방어는 유효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근본적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다양하게 만들 필요성이 있다는 목소리가 있다.

금융권 관계자 A 씨는 “케이뱅크가 현 상태에서 상장하게 되면 업비트와 가상자산 시장의 흥망성쇠에 따라 주가가 변동세를 나타낼 수 있다”며 “당사 포트폴리오 다변화의 한 예시로 모회사인 BC카드의 데이터전문기관 선정이 실현될 경우 데이터 융합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BC카드는 지난해 7월 케이뱅크와 협업한 상업자표시카드(PLCC) ‘심플카드’를 출시했다. 이후 10월에는 금융권 최초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정 가명정보 결합 전문기관(비금융 데이터)으로 지정받았고 올해 1월에는 금융위원회가 실시한 데이터전문기관 지정(금융 데이터) 수요조사에도 참여 의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BC카드의 가장 큰 잠재력은 비금융 데이터와 금융 데이터의 결합 가능성”이라며 “BC카드 고객이 케이뱅크 적금을 들면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모델과 소비자의 금융, 비금융 데이터를 기반한 신용등급을 케이뱅크 대출 시 적용하는 모델 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동종업계 경쟁사의 시가총액 감소에 따라 케이뱅크 공모가 산정에도 디스카운트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케이뱅크의 밸류에이션 산정을 위한 척도로 카카오뱅크가 예상되지만 지난해 8월 상장 후 연일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카카오뱅크 지난해 8월 19일 시가총액으로 43조7092억 원을 기록했지만 이후 주가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나타내며 현재 20조 원 수준으로 반토막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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