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값마저 내림세로 돌아섰다. 지난주 1년 8개월 만에 하락 전환한 서울 아파트값은 2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고, 지난주까지만 해도 각각 상승률 둔화, 보합을 기록했던 인천과 경기는 이번 주 아파트값이 모두 하락 전환했다. 연초부터 이어지던 대출 규제 강화, 금리 인상 여파에 따른 아파트 매수심리 위축세가 두드러진 결과다.
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1월 31일 기준) 전국 아파트값이 2019년 9월 셋째 주 이후 2년 4개월 만에 상승세가 멈춘 가운데 수도권 아파트값은 –0.02%로 내려갔다. 수도권 아파트값이 하락으로 돌아선 건 2019년 7월 넷째 주 이후 2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우선 인천(0.02%→-0.04%), 경기(0.00%→-0.03%)는 이번 주 아파트값이 2년 5개월 만에 하락으로 돌아섰다. 인천의 경우 8개 구 중 7개 구가 하락하고 1개 구가 상승했다. 대출 규제 및 신규 입주 물량 등으로 동구(-0.08%), 미추홀구(-0.07%), 중구(-0.07%) 위주로 아파트값이 내려갔다.
지난주 상승세를 멈췄던 경기는 45개 시ㆍ구 중 18개 하락 전환하고, 8개 지역의 하락 폭이 커졌다. 화성(-0.09%)ㆍ안양(-0.07%)ㆍ남양주시(-0.07%) 등 그간 상승 폭이 컸던 지역을 중심으로 하락하며 경기 지역 전체가 내림세로 돌아섰다.
서울은 25개 구 가운데 19개 구의 아파트값이 하락했고, 6개 구가 상승세를 멈춰 이번 주 아파트값이 상승한 곳은 없었다. 하락률은 지난주에 이어 -0.01%를 이어갔다. 부동산원 측은 “글로벌 통화 긴축 예정에 따른 우려와 설 연휴를 앞두고 거래가 감소해 서울 대부분 지역이 하락했고, 상승세 지속하던 강남 3구도 보합 전환되며, 서울 전체 아파트값이 2주 연속 하락했다”라고 설명했다.
강북 14개 구의 아파트값은 지난주(-0.01%)보다 하락 폭이 커진 –0.02%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성북구(-0.03%)는 길음ㆍ종암동 위주로 매물이 쌓이며 하락 폭이 커졌고, 노원구(-0.03%)는 상계ㆍ중계동 대단지 위주로, 강북구(-0.02%)는 미아동 위주로 아파트값이 내려갔다.
지난주 상승세를 멈췄던 강남 11개 구는 이번 주에도 보합을 이어갔다. 강남구(0.00%)는 일원ㆍ대치동 위주로 호가보다 낮은 급매물이 거래되며 상승이 멈췄고, 서초(0.00%)ㆍ송파구(0.00%)는 일부 인기 단지는 상승했지만, 그 외 단지는 하락하며 보합세 나타냈다. 강동(-0.02%)ㆍ영등포(-0.01%)ㆍ강서구(-0.01%) 등은 급매물 위주로 간헐적 거래되며 아파트값이 내려갔다.
5대 광역시의 아파트값은 이번주 –0.01%로 하락 전환했다. 시도별로는 세종(-0.13%), 대구(-0.08%), 대전(-0.03%)의 아파트값이 내려갔다. 울산은 2020년 4월 첫째 주 이후 1년 10개월 만에 아파트값이 하락해 -0.04%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매맷값에 이어 전셋값 역시 하락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하락률 –0.02%를 이어갔다. 특히 서울의 전셋값은 지난주 보합에서 이번 주 –0.02%로 하락 전환했는데 2019년 6월 둘째 주 이후 2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부동산원 측은 “설 연휴에 따른 거래 감소와 금리인상 부담, 계절적 비수기 등의 영향으로 수요가 감소한 가운데, 구축 위주로 매물 누적돼 가격이 하락했다”라고 설명했다.
5대 광역시의 전셋값은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상승세를 멈췄고, 시도별로는 세종(-0.26%), 대구(-0.09%), 대전(-0.04%)의 전셋값이 하락했다. 울산은 전셋값 상승이 멈추며 보합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