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이틀째 호남 행보…윤석열 지지율 상승에 "참 감사하다"

입력 2022-02-0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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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부터 바닥 민심 훑으며 尹 홍보
일부 조사에서 호남 지지율 30%대
송갑석 "갈등 씨앗부터 거둬들이길"
尹, 李 이어 곧바로 호남 찾기 행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전라남도 장흥군 용곡항을 방문해 주민들과 대화하고 있다. (제공=국민의힘 당 대표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전라남도 장흥군 용곡항을 방문해 주민들과 대화하고 있다. (제공=국민의힘 당 대표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연이틀 호남 바닥 민심을 훑으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홍보에 나섰다. 일부 여론조사에선 윤 후보의 호남 지지율이 30%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호남 행보에 나선 이 대표를 향해 갈등부터 해결하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윤 후보는 이 대표에 이어 곧바로 호남을 찾아 표심 얻기에 나설 예정이다.

이 대표는 4일 오전 전라남도 장흥군 주민 간담회에 참석해 "전남 지역에서 우리가 바라는 미래를 향한 정책이나 비전이 무엇인지 살피고 있다"며 "보수정당 대표들이 자주 인사를 드리고 지역 애로사항과 민원사항을 청취하고 나중에 이를 처리해 보고드리는 과정을 겪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던 것이 굉장히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전날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신안부터 진도, 완도군을 돌며 주민들을 만났다. 이날도 장흥과 고흥 시산도, 지축도, 나로도를 돌며 바닥 민심 훑기를 계속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연일 호남을 방문해 윤 후보 지지율 끌어올리기에 애쓰는 모습이다. 설 명절인 1일에는 측근들과 무등산을 등반했고, 이에 앞서선 230만 장의 '윤석열체' 편지를 호남 주민들에게 보냈다.

이에 윤 후보 지지율도 호남에서 상승했다. 전날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2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12명에게 진행한 차기 대통령 선호도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P)) 결과 윤 후보는 호남에서 18.1%를 얻었다.

30%대를 기록한 여론조사도 나왔다. 리서치뷰와 UPI 뉴스가 1일부터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정례 여론조사 결과 윤 후보는 전체 지지율에서 46%, 호남에서 31%의 지지율을 얻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참 감사하고 고마우면서도 제 앞에서 당 대표를 지낸 분들께 야속한 부분이 있다"며 "열심히만 하면 되는데 지금까지 열심히 하지 않고 노력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후보가 지금까지 다른 보수 후보와 다르게 호남에 대한 과오에 책임이 적었고, 항상 호남에 관심을 많이 두고 있었다"며 "어쩌면 민주당도 챙기지 않았던 지역 현안들을 챙기면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대표의 행보에 민주당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송갑석 민주당 광주광역시당위원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여가부 폐지를 주장하는 분열 정치, 사드 추가배치를 주장하며 극우 보수의 철 지난 안보팔이를 답습하는 구태 정치, 이재명 후보의 태양광 그늘막 공약을 난데없이 친중으로 몰고 가는 증오의 정치"라며 "아무리 무등산을 오르고 다도해를 돌더라도 이 대표의 이런 정치는 진보와 개혁, 평화를 향한 호남의 염원에 반하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호남표를 구애하기 전에 이 대표 본인이 뿌려놓은 갈등과 분열의 씨앗부터 거둬들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대표의 호남 방문에 이어 윤 후보 역시 호남을 찾아 표심 다지기에 나설 예정이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관계자에 따르면 윤 후보는 5일 제주, 6일 호남을 찾아 필승결의대회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일정은 세부 조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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