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비규제지역에서 분양하는 단지들을 중심으로 청약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몇 해 동안 시장 안정화를 위해 규제지역이 많아지면서 풍선효과가 이어지면서다. 올해도 수도권 비규제지역에서 약 1만6000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4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비규제지역에서 분양한 단지들이 최근까지도 잇달아 1순위 마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경기 이천시 ‘이천자이 더 파크’는 396가구 모집에 총 1만5753명이 몰리면서 평균 39.78대 1을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또 지난해 11월 경기 여주시에서 분양한 ‘여주역 센트레빌 트리니체’는 88가구 모집에 2172명이 청약 통장을 던지면서 평균 24.6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비규제지역은 청약시장 진입이 비교적 수월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청약통장 가입 후 6개월 이상, 만 19세 이상 성인이라면 세대 주뿐 아니라 세대원도 1순위 자격이 주어진다. 집이 있더라도 1순위 청약을 할 수 있다. 재당첨 제한도 없다.
여기에 6개월 이후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다는 점도 인기를 높이는 요소다. 정부가 2020년부터 수도권과 지방 광역시 대부분 지역의 분양권 전매 제한 기준을 6개월에서 소유권 이전 등기 시까지로 강화하면서 전매제한 기간이 짧은 신규 단지의 희소성이 더욱 높아졌기 때문이다.
비규제지역의 아파트 거래량도 증가세다.
한국부동산원에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1~11월 기준) 경기 양평군의 거래량은 총 5920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1431건 대비 4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경기 용인시 처인구 역시 같은 기간 5958건에서 1만2244건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올해도 수도권 비규제지역에선 1만6000가구 이상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 비규제지역에서 분양 예정인 단지는 총 1만6433가구(임대 제외)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용인시 처인구 모현읍 4331가구 △이천시 3788가구 △파주 문산읍 1716가구 △광주 곤지암읍 1579가구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1164가구 △양평군 1149가구 △연천군 845가구 △포천시 585가구 △양주 백석읍 575가구 △동두천시 441가구 △가평군 260가구 등이다.
한 분양 업계 관계자는 “수도권 비규제지역의 경우 청약이나 대출 등의 조건이 까다롭지 않은 만큼 지역주민은 물론 다른 지역에서도 청약 통장을 사용하고 있다”며 “특히 지난해부터 조정대상지역에 세제가 강화되는 등 각종 부동산 대책이 본격 시행되면서 실수요자들이 더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