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가 주춤했던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지난달 다시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탕을 제외한 전 품목이 올랐고, 특히 유지류와 유제품의 상승률이 컸다.
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1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보다 1.1% 오른 135.7포인트로 집계됐다.
FAO는 1996년 이후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 동향을 모니터링해 곡물·유지류·육류·유제품·설탕 등 5개 품목군별로 식량가격지수를 매월 집계해 발표한다.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지난해 7월부터 계속 상승하다가 지난해 12월 소폭 하락하면서 5개월 만에 주춤했다. 이후 올해 들어 다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유지류와 유제품의 가격 상승폭이 컸다.
유지류 가격지수는 185.9포인트로 전월 178.5포인트에서 4.2%가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3.8% 상승했다. 세계 최대 팜유 수출국인 인도네시아의 수출량 축소 전망에 대한 우려와 함께 주요 생산국의 생산량 감소로 팜유 가격이 올랐다. 대두유와 유채씨유, 해바라기씨유도 공급 부족과 수요 증가로 가격이 상승했다.
유제품은 전월 129.0포인트에 2.4% 오른 132.1포인트로 집계됐다. 서유럽 주요국의 공급·재고 감소에 따른 수출 감소 우려, 향후 수개월 간 오세아니아 지역의 생산량 저조 전망, 코로나19 관련 노동력 부족에 따른 가공·운송 지연 등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육류와 곡물은 전월과 비슷하거나 소폭 올랐다. 곡물 가격지수는 전월 140.5포인트에서 0.1% 상승한 140.6포인트, 육류는 112.3포인트에서 0.3% 오른 112.6포인트를 기록했다.
곡물의 경우 아르헨티나·브라질 등 남반구에서 계속된 가뭄으로 옥수수 가격이 올랐고, 쌀 가격은 주요 공급국의 저조한 수확량과 아시아 내 수요 지속으로 상승했다.
육류 역시 브라질·오세아니아 도축량 부족에 따라 수입 수요가 수출 공급량을 초과해 소고기 가격이 올랐다. 돼지고기 가격은 중국의 수입 감소에도 불구하고 노동력 부족과 투입비용 증가로 인한 공급 둔화로 상승했다.
반명 설탕 가격지수는 하락했다. 설탕 가격지수는 전월 116.4포인트에서 3.1% 내린 112.8포인트를 기록했다. 주요 수출국인 인도와 태국의 낙관적인 생산 전망과 순조로운 수확, 브라질 내 강우량 개선 및 에탄올 가격 하락 등으로 가격이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