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1월 車 판매 8% 감소…공장 가동 중단ㆍ반도체 수급난 영향

입력 2022-02-04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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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5사, 1월 총 56만2484대 판매…현대차 아산공장ㆍ한국지엠 부평, 창원공장 지난달 생산 차질

완성차 5사의 1월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8% 감소했다. 일부 공장이 설비 개선을 위해 가동을 멈췄고,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가 지속하며 생산에 차질이 발생한 점이 판매량 감소의 주된 원인이었다.

4일 각 사 발표를 종합하면 완성차 5사(현대차ㆍ기아ㆍ한국지엠ㆍ르노삼성ㆍ쌍용차)는 올해 1월 국내외 시장에서 총 56만2484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1월(61만3657대)보다 8.3%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7월 이후 7개월 연속 역성장을 이어갔다.

국내와 해외 판매 모두 줄었다. 국내 판매는 전년 대비 19.2% 감소한 9만3900대, 해외 판매(반조립 수출 포함)는 5.8% 줄어든 46만8584대였다.

▲현대차의 전기차 아이오닉5가 울산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의 전기차 아이오닉5가 울산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의 1월 판매 실적은 지난해 대비 10% 이상 감소했다. 수요는 꾸준히 이어졌지만, 아산공장 가동 중단과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여파로 생산에 차질이 발생하며 판매량이 내려앉았다.

현대차는 올해 1월 국내 4만6205대, 해외 23만5999대 등 세계 시장에서 총 28만2204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1월보다 12.1% 감소한 수치다. 국내 판매는 전년보다 22.3% 감소했고, 해외 판매도 9.8% 줄었다.

현대차 아산공장이 1월 내내 정상적인 생산을 하지 못한 점이 판매량 급감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쏘나타와 그랜저를 생산하는 아산공장은 생산설비 일부를 전기차 생산이 가능하도록 바꾸기 위해 지난달 3일부터 28일까지 가동을 멈췄다. 아산공장은 지난해 월평균 1만2600대의 쏘나타와 그랜저를 만들어내며 현대차 국내 공장의 중요한 축을 맡은 사업장이다.

아산공장이 한 달 가까이 생산을 중단하며 지난달 쏘나타와 그랜저의 판매량도 급감했다. 지난달 쏘나타와 그랜저의 판매량은 각각 2036대, 1806대에 그쳤다. 특히, 지난해 월 8000대가량 판매되며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지킨 그랜저가 정상적으로 생산되지 못하며 현대차의 전체 판매량을 끌어내렸다.

현대차는 아산공장에서 올해 하반기 출시되는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6’을 생산할 계획이다. 아이오닉 6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현대차의 두 번째 전기차다.

현대차 관계자는 “반도체 부품 이슈 등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하는 상황에도 차량 생산 일정 조정 등을 통해 공급 지연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며 “경쟁력 있는 신차를 출시하는 한편 내실 있는 판매 전략을 펼쳐 시장 점유율 확대와 수익성 강화를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

▲기아 화성공장에서 EV6가 생산되고 있다.  (사진제공=기아)
▲기아 화성공장에서 EV6가 생산되고 있다. (사진제공=기아)

기아의 1월 판매량도 21만2819대로 전년 대비 5.7% 감소했다.

국내 판매량은 전년 대비 10.7% 감소한 3만7038대로 나타났다. 지난달 베스트셀링카는 쏘렌토로 5066대가 팔렸다. 승용 모델은 레이 3598대, K5 3342대, K8 2566대 등 총 1만3485대가 판매됐다. 쏘렌토를 포함한 RV 모델은 스포티지 4455대, 카니발 4114대, 셀토스 3468대 등 총 1만8848대가 팔렸다. 해외 판매는 전년 대비 4.6% 감소한 17만5781대로 집계됐다.

▲트레일블레이저가 한국지엠 부평1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지엠)
▲트레일블레이저가 한국지엠 부평1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지엠)

한국지엠(GM)도 지난해보다 64.3% 감소한 1만2911대를 판매했다. 신제품 생산을 위해 부평과 창원공장에서 설비 공사가 있었고, 차량용 반도체 부족이 겹치며 전반적인 감소세를 기록했다.

내수는 전년보다 78% 감소한 1344대로 집계됐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가 709대, 콜로라도가 320대 판매됐다. 수출은 61.5% 감소한 1만1567대로 나타났다. 트레일블레이저를 포함한 RV 모델이 1만1567대 선적됐다.

쌍용자동차는 지난달 내수 4836대, 수출 2764대를 포함해 총 7600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1월보다 12.4% 감소한 수치다. 내수와 수출을 포함해 1만 대 이상의 출고적체가 발생했고, 새로 출시된 뉴 렉스턴 스포츠&칸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차량용 반도체 수급 제약으로 인해 전년보다 판매량이 줄었다.

▲쌍용차의 첫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이 수출항에 줄지어 서있다.  (사진제공=쌍용차)
▲쌍용차의 첫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이 수출항에 줄지어 서있다. (사진제공=쌍용차)

르노삼성자동차는 유일하게 내수와 수출이 지난해보다 늘었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내수 4477대, 수출 8837대 등 총 1만3314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1월보다 116.4% 증가한 수치다.

내수는 전년 대비 26.7% 증가했다. QM6가 2865대 팔리며 내수 실적을 견인했다. 국내 유일 LPG SUV QM6 LPe 모델이 QM6 판매의 60.8%(1743대)를 차지했다. XM3는 1418대가 판매되며 내수 시장에서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고급 사양의 RE와 RE 시그니처 모델이 XM3 판매의 90% 이상을 차지했다.

수출은 전년 대비 237.5% 급증했다. XM3(수출명 르노 뉴 아르카나) 7747대를 비롯해 QM6(수출명 르노 꼴레오스) 1086대, 트위지 4대 등 총 8837대가 선적됐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에서 XM3(수출명 뉴 아르카나)가 생산되고 있다.  (사진제공=르노삼성)
▲르노삼성 부산공장에서 XM3(수출명 뉴 아르카나)가 생산되고 있다. (사진제공=르노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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